SK글로벌 채권단이 최태원 회장의 개인소유 주식은 담보로 잡았지만 부동산은 담보로 잡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제공한 보증규모(2조원)에 비해 주식담보가치가 턱없이 모자라지만 최 회장이 소유한 부동산에 대해서는 전혀 담보로 잡지 않았다.
채권단의 고위관계자는 13일 “최태원 회장의 개인소유주식에 대한 담보권 설정은 13일 최 회장이 자필 사인을 함으로써 마무리 됐다”면서 “그러나 최 회장 소유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담보설정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 회장의 경우 다른 재벌 오너들처럼 개인소유 부동산이 많지 않다”며 “액수가 얼마되지 않아 부동산에 대한 담보설정은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이 소유한 부동산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현재 살고 있는 서울시 용산구의 빌라와 인천지역의 농장 등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조치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드 빚 연체자에 대해서는 단 돈 1원이라도 더 회수하기 위해 부모의 보증까지 반 강제로 받아가면서 재벌그룹 오너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비록 액수가 적다고 해도 부동산에 대해서도 담보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