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사임 여부'를 놓고 위기에 빠졌던 필리핀 정국이 '대통령 탄핵' 등 다른 정치적 이슈로 국면이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0일 가톨릭 주교단(CBCP)이 아로요 대통령에 대해 즉각적인 '사임요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도 논란이 된 지난해 5월 대선과정에 대한 조사활동을 지지한 영향이 크다고 현지 외교소식통들이 11일 전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가톨릭 주교단 결정 후 라디오 연설을 통해 "주교단의 지도와 지혜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주교단의 결정에 담긴 뜻을 존중해 보다 높은 도덕적 가치를 추구해나갈 것이며 부패와 악을 추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주교단의 결정으로 아로요 대통령이 수세국면에서 벗어나 반격을 취할 기회를 얻게됐다”면서 “라카스당을 중심으로 한 여권에서 탄핵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