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11 스포츠코리아 빛낼 샛별]<1> KLPGA 슈퍼루키 장하나

"신인왕이 1차 목표… 꿈은 더 커요"<br> "신지애 언니가 세운 기록 깨고 싶고<br>한국서 최고 인정 받은후 해외 진출"<br>초등 3학년때 입문… 천재성 드러내<br>슬럼프 벗고 국가대표로 발탁 되기도


"데뷔전 우승 놓친 건 값비싼 레슨이라 생각해요" "12살이라고요? 그 나이에 난 이렇게 멀리 똑바로 치지 못했어요." 지난 2004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 소녀가 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장하나(18∙삼화저축은행)가 그 주인공. 라온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에 앞서 가진 어린이 클리닉에 초대된 장하나가 장타를 펑펑 터뜨리자 우즈는 '가르칠 게 없다'며 계속해서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소녀는 어느새 프로골퍼로 성장, 내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를 빛낼 '대어급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장하나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린 나이에도 슬럼프를 털고 일어났다는 점 때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 말 골프에 입문한 그는 일찌감치 천재성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장타를 앞세워 제주도지사배와 송암배∙한국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그에게 자만심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너무 일찍 매스컴을 타고 이름이 알려지면서 이상하게도 볼이 맞지 않았다"는 그는 "주위에서 (우승이라는 우승은) 다 휩쓸 거라는 말이 당장은 기분 좋게 들렸지만 결국 자만심과 부담만 키웠다는 걸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중학교 시절 미국 주니어 대회를 참가했지만 중3 때이던 2007년 US여자아마선수권대회 4강을 제외하면 큰 성과가 없었다. 국내 대회에 집중하기로 결심한 2008년 첫 대회인 제주도지사배와 메이저급 대회인 익성배를 석권하며 부활을 알렸고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올해 희망차게 시작한 KLPGA 2부 투어에서는 드라이버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상금랭킹 8위에 그쳐 3위까지 주어지는 정규투어 직행 티켓을 놓쳤으나 전화위복이 됐다. "2부 투어에서 페어웨이가 좁고 까다로운 코스를 돌다 보니 드라이버 샷에 이상이 생겼다"고 분석한 그는 "넓고 평탄한 무안CC에서 시드전 2위에 오르면서 스윙을 찾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19일 끝난 KLPGA 2011 시즌 개막전 현대 차이나레이디스오픈에서는 정규투어 '데뷔전 우승'을 할 뻔했다. 김혜윤(21∙비씨카드)과 2타 차 공동 4위에 오른 뒤 아쉬움보다 배운 점이 더 많았다고 한다. 1타 뒤진 최종라운드 15번홀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을 오버하는 결정적 실수로 우승 기회를 놓친 장하나는 "핀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너무 길게 쳤다. 한 샷 한 샷, 한 홀 한 홀 신중하게 쳐야 한다는 교훈을 정규투어 첫 대회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여느 루키처럼 장하나도 내년 신인왕이 1차 목표지만 꿈은 더 원대하다. "언젠가는 해외로 진출하겠지만 한국에서 최고라는 인정을 받을 때가 될 거예요. 기왕이면 (신)지애 언니가 세워놓은 여러 기록들을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외모와 정교한 아이언 샷이 비슷해 '제2의 신지애'라는 평가를 받는 장하나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 항상 밝은 표정의 로리 케인(캐나다)을 좋아한다고 한다. 트로트곡 '당돌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장하나의 '당돌한' 2011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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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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