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영순의 눈이야기] 안검내반과 시력

속눈썹이 눈동자 찌를땐 수술해야

눈은 감각이 예민해서 눈썹이 한 개 만 들어가도 따갑고 눈물이 나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하물며 한 두개도 아니고 속눈썹 여러 개가 검은자를 찌른다면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아래 눈꺼풀이 안으로 말려 속눈썹이 검은자를 찌르면 검은자에 상처가 많이 생기는데 이런 현상을 ‘안검내반’이라고 한다. 아침에 눈 뜰 때부터 찔러서 자기 직전까지 찌르기 때문에 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속눈썹은 원래 밖으로 향해 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눈꺼풀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면 검은자를 찌르게 되는데 눈꺼풀 속말림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까만 눈동자를 찌르면 각막염이 생기고 시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찌르면 눈물이 나고 아프기 때문에 자꾸 눈을 손으로 문질러서 염증이 생긴다. 계속 찌르면 난시로 악화할 수 있다. 증세가 심할 경우 각막궤양이 생겨서 실명하기도 한다. 수술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눈꺼풀 아래쪽 피부를 반달모양으로 잘라 다시 봉합하는 원리로 한다. 또 속눈썹 몇 개만 눈 안쪽으로 구부러져 뻗어나는 건 '첩모난생'이라고 한다. 안검내반은 그보다 심한 경우인데 속눈썹이 각막, 결막을 찔러서 손상이 생긴다. 오랫동안 심하게 찔렀던 경우엔 검은자에 흉터가 남아서 시력이 떨어진다. 안검내반이 있는 아이들은 햇빛에서 심하게 눈을 찡그리기 때문에 관심 있게 지켜보면 질환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안과에서는 어린이에게는 전신마취를, 청소년이나 어른들에게는 부분마취를 한 다음 수술을 하는데 수술 후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수술 후에는 눈에 눈물과 고통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 동안 괴롭히던 불편이 한번에 없어져 버린다. 수술의사의 보람도 두 배다. ‘눈이 아프다,눈썹이 자꾸 찌른다’ 며 울던 아이들도 수술만 하면 밝아지고 환해지기 때문이다. 수술을 마친 아이들은 눈썹이 찌르지 않아 편안해지는 것 뿐 아니라 동그랗게 커진 예쁜 눈 때문에 신기해 한다. 조금 찌를 때는 속눈썹을 뽑기도 하지만 그것은 아이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준다. 수술을 해야 된다는 것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도 있지만 하루종일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수술을 받게 된다. 심한 경우엔 빨리 수술해서 합병증이 오는 걸 막아줘야 된다. 안검내반을 꼭 수술해야 되는 이유는 충혈이나 눈물 눈곱 등의 외관상 문제보다도 각결막염이나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아이가 눈물을 자주 흘리고 햇빛 아래서 눈을 찡그리거나 눈을 비비는 증세를 나타낸다면 안검내반을 의심해야 한다. 말 못하는 유아는 통증이 심해도 제대로 표현을 못하기에 부모가 늘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한다. 시력은 한 번 떨어지면 다시 회복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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