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서울시내 중ㆍ고등학교에서 주 1회 이상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이 실시된다. 또 영어 학습자료 및 각종 멀티미디어시설을 구비한 ‘영어전용교실’ 시범 학교가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2008학년도 중등 장학 계획을 확정하고 영어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1주일에 3~4시간인 영어수업 중 최소한 1회 이상은 영어로 수업을 하도록 해 오는 2010년 영어로만 영어수업을 진행하는 것에 점진적으로 대비하도록 했다. 평소 학교 교실에서 영어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서 조금씩 분위기를 바꿔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선 학교 영어교사의 60% 정도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당장 강제로 실시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영어로 영어수업을 하되 문법 등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우리말과 혼용해 가르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실용’ 영어 중심으로 교육한다는 방침 아래 그동안 문법과 독해 위주로 진행돼온 학교 내 영어 평가 방식에서 말하기ㆍ듣기 평가 비율을 상향 조정하도록 했다. 또 쓰기 등 표현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교수학습 및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각급 학교의 유휴교실을 영어전용교실로 우선적으로 구축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초ㆍ중등학교 22개교에 5,000만원씩을 지원, 시범 학교로 운영할 예정이다. 영어전용교실에는 각종 멀티미디어시설과 영어교수ㆍ학습자료, 주제 중심 학습체험시설 등이 구비되고 영어만 쓸 수 있는 ‘영어전용구역’도 마련된다. 또 EBS 영어전용 채널인 ‘EBS English’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EBS 영어 전용 채널 수신환경 구축을 완료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일과 전, 점심시간, 방과 후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한편 앞으로 원어민 보조교사가 확충될 것에 대비해 이들에 대한 학력 조회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지원자가 교육청에 성적증명서를 제출했지만 올해부터는 교육청이 해당 외국 대학에서 직접 성적증명서를 받아 검증한다. 범죄사실기록부와 건강진단서(마약 및 에이즈 검사 필수) 등 채용 관련 서류 구비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