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그룹이 중국 공략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베이징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베이징현대차 제2공장을 오는 7월 착공한다고 9일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출범예정이었던 현대ㆍ기아차그룹 지주회사도 오는 4월20일께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쏘나타와 아반떼(현지브랜드명 엘란트라), 오는 5월부터 제1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투싼에 이어 신규 차종을 확대해 중국 시장에 소형차에서 레저용차량(RV)까지 풀라인업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6억달러를 투입해, 베이징현대차 제1공장(연산 30만대규모)인근에 100만평 부지를 확보, 제2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오는 2006년말 완공 예정인 제2공장에서는 겟츠ㆍ트라제와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베르나후속모델 등을 투입시켜 연간 30만대 규모의 소형ㆍRV생산을 본격화해 오는 2007년부터 1ㆍ2공장을 합쳐 6개 차종(연산규모 총 60만대)생산시스템을 가동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당초 올 상반기(4~5월께)제2공장을 착공예정이었으나 베이징시와 부지 매입문제등으로 인해 착공시기를 두달 정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중국에 진출해있는 그룹 계열 현지법인들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를 다음달 20일께 공식 출범시킨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출범이 지연된 것은 베이징현대차와 합작투자와 중국정부의 허가, 건물 매입 등의 절차상의 문제를 완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동안 지주회사 관련 문제들이 해결됐고, 지난해 지주회사 근무자 인사발령도 완료돼 다음달 중 공식 출범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현재 진행 중인 베이징시의 택시교체 사업에서 경쟁업체인 독일의 폴크스바겐을 따돌리고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차는 올 들어 2월말 현재 베이징시내 택시업체에 아반떼와 쏘나타 등을 총 3,417대를 판매했고, 3,500여대에 달하는 주문이 밀려들어 올해안에 1만대 이상 택시판매가 확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