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0월 1일] 모든 길흉화복은 '입'으로부터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오쩌둥의 유명한 말 중 ‘모든 권력은 총구로부터’라는 슬로건을 빌려 ‘모든 길흉화복은 입으로부터’라는 멋있는(?) 명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에누리해서 생각해보더라도 우리 인생살이 희로애락의 절반쯤은 입과 관련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과 입에서 나오는 것 중에는 별별 희한한 것이 다 있다. 지나치면 우리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술’과 ‘담배’가 입으로 들어간다. 요즘처럼 먹거리가 중요한 때에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ㆍ물ㆍ공기 등 어느 것 하나 예사로이 넘길 것은 없다. 입에서 나오는 것 중에는 인생살이에 가장 중요한 것인 ‘말’이 있다. 남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여성관계도 입과는 떼 놓으려야 떼놓을 수 없는 관계다. 이렇게 생각의 폭을 넓혀보면 정말 입으로 들락거리는 것만 조심하면 인생살이의 성공은 이미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일 성싶다. 몇 잔 정도의 술이야 때로는 인생살이의 양념으로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전혀 쓸모없이 인체에 해가 되는 것이 담배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면 애연가들로부터 멋대가리 없는 친구라고 욕을 먹을지 모르지만 요즈음 특히 젊은 여성들이 예사로이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을 보면 2세들의 건강 걱정뿐만 아니라 세태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싶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지금 온 나라가 중국산 멜라민 파동으로 시끄럽지만 먹을거리 때문에 늘 불안한 것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입과 관련돼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말이 아닌가 싶다. 필자 또한 생각 없이 말을 하다가 부끄러운 실수를 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닌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3사1언(三思一言) 하라는 고사처럼 그저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내뱉지 말고 세 번 생각한 후에 신중하게 한마디한다면 최소한 큰 실수는 없을 것같다. 굳이 설화(舌禍)라는 단어를 들먹일 것도 없이 특히 지도자들의 말 한마디가 때로는 그들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실(誠實)이라는 덕목을 여러 가지로 달리 해석할 수 있겠으나 자기가 뱉은 말(言)을 실제로(實) 이루는 것(成)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세월이 어려울수록 거품이 많은 친구들보다는 성실한 일꾼들이 성공하는 것을 눈여겨보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남자의 성공은 입과 관련된 다섯 가지 술ㆍ담배ㆍ여자ㆍ음식ㆍ말을 조심하면 절반의 성공은 거두지 않겠나 하는 것이 부족한 필자의 소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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