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공원같은 아파트 인기끈다

웰빙 바람타고 녹지율 높을수록 분양도 '날개'<br>김포·판교·운정등 신도시 녹지율 30% 이상<br>하남 풍산·성남 도촌도 친환경 지구로 각광<br>업계 "조경 통해 단지내 녹지공간 확충" 주력


주거 장소이면서 투자 대상이기도 한 아파트를 선택하는 지금까지의 기준은 학군ㆍ교통 등의 입지여건과 생활 편의시설 등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준들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웰빙’에서 ‘로하스’로 이어지는 ‘잘 살아 보세’가 사회의 화두로 자리를 굳힌 이상, 삶의 터전인 주택도 이런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요즘 아파트 분양을 앞둔 주택건설 업체들이 가장 강조하는 포인트는 바로 녹지ㆍ공원 등 친환경적 삶의 기반을 얼마나 갖췄느냐는 것. 수백만평 부지 위에 계획적으로 조성되는 신도시는 물론 수십만평 단위로 개발되는 미니 신도시급 택지지구들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녹지율을 자랑한다. 도시 전체 녹지율이 12~25%였던 분당ㆍ일산 등 1기 신도시들도 기존 도심 주거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았지만 그 정도 녹지율로는 이제 명함도 내밀기 힘들다. 내년부터 분양이 본격화되는 2기 신도시 중 녹지가 그나마 적다는 화성 동탄 신도시조차 녹지율은 24.3%에 달한다. 일산(23.5%)ㆍ분당(19.4%)ㆍ산본(15.4%)보다 높고 중동(10.7%)ㆍ평촌(12.7%)에 비하면 2배 안팎이다. 김포와 파주 운정 신도시는 녹지율이 30% 이상으로 높아지고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판교 신도시는 37%나 된다. 가장 늦게 개발될 수원 이의 신도시는 녹지율이 무려 45%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주택건설 업체들도 아파트 단지내 조경을 통해 풍부한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단지내 녹지율이 20%대만 되면 훌륭한 수준으로 평가받았지만 요즘은 녹지율 40%를 훌쩍 넘는 대단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이 김포시 고촌면에서 34평~60평형 2,605가구를 분양하는 ‘고촌 현대아파트’는 숲과 산책길이 어우러진 1만6,000평의 휴양림 공원을 품고 있는 보기 드문 대단지다. 단지내 녹지율이 40%가 넘어 ‘아파트 속 녹지’가 아니라 ‘숲 속의 아파트’라고 해야 맞을 정도다. 이태석 현대건설 부장은 “웰빙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커졌기 때문에 주택건설 업체들도 녹지율과 단지내 조경을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부터 분양을 시작하는 하남시 풍산지구도 녹지율이 탁월한 주거지역으로 손꼽힌다. 30만여평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고 개발한 데다 서울과 가장 가까운 노른자위 택지지구여서 친환경 전원도시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풍산지구에서는 동부건설이 168가구, 삼부토건이 471가구, 동원시스템즈가 217가구를 1~2월에 걸쳐 차례로 분양할 예정이다. 성남 도촌지구와 남양주 가운지구도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하는 쾌적한 환경의 택지지구로 관심을 모은다. ‘미니 판교’로 주목받고 있는 도촌지구는 야산으로 둘러싸였고 녹지율도 34%에 달한다. 대한주택공사가 ‘도촌 뜨란채’ 29ㆍ32평형 408가구를 이달 말 분양한다. 왕숙천을 끼고 있는 가운지구 역시 녹지율이 약 30%인 환경친화적 단지로 조성되며 15일부터 주공의 공공분양아파트 29ㆍ32ㆍ33평형 1,042가구 청약이 진행되고 있다. 8ㆍ31 부동산종합대책 이후 분양시장의 깊은 침체 속에서도 기록적 청약경쟁률을 보인 화성 동탄 신도시에서는 경기지방공사가 ‘자연앤’ 공공임대 아파트 30ㆍ33평형 1,096가구를 마지막으로 내놓는다. 올 하반기 동탄 지구에서 차례로 분양을 시도한 포스코 더?斌?풍성 신미주, 대우 푸르지오 등은 뛰어난 입지여건에 더해 단지내 녹지율을 40~63%까지 끌어올리며 구름인파를 동원한 바 있어 이번 자연앤 아파트 역시 금새 동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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