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리뷰] 영화 '음모자'

링컨 암살범으로 몰린 한 여자와 법적 정의 다룬 실화


링컨 대통령의 목숨을 앗아간 한발의 총성. 그 암살에 공모돼 체포된 8명의 인물 중 1명은 두 자녀를 둔 '메리 서랏'(로빈 라이트)이라는 평범한 여성이다. 온 나라가 그녀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유죄를 주장하지만 메리 서랏은 침묵한다. 위기의 순간에도 그녀가 흔들리지 않는 것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를 지켜야 되는 '한 어머니로서의 선택'이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출한 영화 '음모자'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암살을 배경으로 법과 자애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룬다. 암살범 중 유일한 여자였던 메리 서랏과 그녀를 끝까지 믿어준 한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남북전쟁 북군 대위로 참여해 큰 공을 세우며 전쟁영웅이 된 변호사 프레데릭 에이컨(제임스 맥어보이)은 그녀의 유죄를 믿으면서도 선배의 강권에 밀려 서랏의 변호를 맡게 된다. 단지 직업적 의무를 위해 변호를 맡았지만 점점 메리가 다른 이유를 들어 침묵하고 있을 뿐. 에이컨은 그녀가 무죄라는 확신이 들면서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재빨리 사건을 해결하고 전쟁의 승리를 이어가는 길이야말로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는 국방부 장관의 입장과 그의 의견이 배치되면서 그는 고뇌한다. 묵직한 메시지답게 실제 사건이 일어났던 1865년 당시를 스크린에 재현한 것도 볼거리다. '엑스맨:퍼스트클래스'를 통해 급부상한 제임스 맥어보이가 정의와 양심을 지키는 신참내기 변호사로 변신해 연기력을 선보인다. 로빈 라이트는 일반적으로 숀 펜의 전 부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헐리우드에서 20여년간 연기 활동을 해온 연기파 배우로 꼽힌다. 20여년의 그의 연륜을 확인할 기회도 될 듯하다.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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