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향토 주택업체들이 올해 IMF 이후 최대 규모의 신규 주택물량을 쏟아낼 예정이어서 대형 건설사들과 치열한 ‘텃밭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지역 주택업체들은 지난 1990년대 초ㆍ중반까지만 해도 지역 주택시장의 90%이상을 공급했으나 IMF 위기로 잇따라 법정관리를 받으면서 지금은 자금력을 앞세운 외지 대형 건설사들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텃밭 사수에 나선 선두 주자는 지역 주택업계의 명맥을 이어온 화성산업㈜)과 지난해 2월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는 ㈜우방. 화성산업은 올해 2,420가구 규모의 달서구 송현주공 재건축을 비롯해 동구 신천동, 북구 태전동, 달서구 유천동, 달성군 매곡리 등 대구ㆍ경북에만 11개 단지 7,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화성은 올해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공영개발 확대로 공공부문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 발코니 확장과 연계해 실수요자를 유입할 수 있는 새로운 평면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홍중 화성산업 대표는 “분양시장 위축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여건 변화 등에 대한 모니터링 체제 구축과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지역 대표 건설업체의 위상을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방도 올해 수성구 사월우방유쉘, 수성구 만촌동, 신천시장 주상복합 등 대구ㆍ경북지역에 2,3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경기 시흥, 부산 해운대구 등 전국적으로는 15개 단지에 약 8,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특히 우방은 지난 1997년 전국 아파트 공급량 2위, 98년 매출실적 1조원을 달성한 저력이 있는 만큼 올해를 ‘대구를 기반으로 전국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포했다. 변재신 우방 사장은 “지난해 자체 브랜드인 ‘유쉘’로 첫 분양(성서우방유쉘ㆍ349가구)에 나서 92%의 계약률을 기록, ‘과연 우방이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우방에 대한 기업 및 브랜드 인지도를 전국화해 앞으로 국내 10위권의 건설업체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태왕도 올해 수성구 수성동에 1,036가구 등 대구에서만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많은 3,8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역시 자체 브랜드인 ‘I WISH’로 첫 분양(죽곡동화 아이위시ㆍ583세대)에 성공한 동화주택도 올해 올해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 2,221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대백건설과 한라건설, 보국건설 등의 향토 업체도 올해 각각 2~3개 단지씩 분양할 계획이다. 한편 올 한해 대구지역에서는 이들 지역 주택업체들와 삼성물산ㆍ현대산업개발ㆍ롯데건설ㆍ두산산업개발ㆍ대우건설ㆍSK건설ㆍGS건설ㆍ쌍용건설 등 대기업 건설사들이 줄잡아 4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