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9월 위기설 고비 넘겼지만…

국제 신용위기 지속·수출 하락·정책 불신등<br>대내외 불안요인 얽히면 언제든지 재발 가능

9월 위기설 고비 넘겼지만… 국제 신용위기 지속·수출 하락·정책 불신등대내외 불안요인 얽히면 언제든지 재발 가능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박해욱기자 spooky@sed.co.kr 미국발(發) 훈풍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이른바 '9월 위기설'이 급속도로 사그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극심한 불안심리가 미국의 금융안정책을 계기로 상당 부분 해소되고 위기설도 고비를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국제신용위기가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국내에서도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하락 ▦가계 및 중기 부채 부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연관된 저축은행과 중소 건설사 부실 ▦정부 정책 불신 등의 잠재적 불확실성 등 악재가 여전하다. 이 같은 대내외 불안요소가 뒤엉키면 '경제위기론'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진정되면서 사실상 9월 위기설의 실체는 사라졌다는 진단을 내렸다. 실제 위기설의 진앙지였던 외국인도 지난주 7억6,000만달러어치의 국채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9월 위기설의 배경은 미 금융시장 불안이었는데 금융안정책을 계기로 불안심리가 완화되면서 위기설이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주가와 환율도 앞으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센터장은 "기업들의 재무상태가 건강해 9월 위기설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일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기업도 금융기관의 도움으로 견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낙관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지난주 말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급등하는 등 달러화 초강세가 한풀 꺾인데다 주가마저 폭등하면서 오버슈팅했던 환율이 급속도로 되돌림 과정으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위기설이 진정됐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우리 경제체질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 글로벌 금융불안도 계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전광우 금융위원장도 "9월 위기설은 종지부를 찍은 것 같다"고 평가한 뒤 "그렇지만 대외 부분의 리스크 요인은 계속될 것이고, 특히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 해외 부분의 충격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수출하락을 불안요소로 꼽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20%를 넘어섰지만 선진국의 경기침체로 개도국의 경기둔화가 불가피해져 4ㆍ4분기 수출 증가율은 10% 내외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하락으로 국내 경기하강 속도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계 및 중소기업 부채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중기의 경우 연체율 증가에 따른 은행권 대출규제로 자금난이 심화됐으며 가계빚은 660조원을 돌파하며 이자부담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가계와 중기의 과도한 부채부담은 한국경제의 주된 위험요인"이라며 "부채부담은 내수둔화로 연결돼 결국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소건설사 PF 대출에 대한 저축은행의 리스크도 태풍의 눈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1~2년이 될지 모르지만 우리 경제가 터널을 지나갈 경우 부동산 PF 대출과 연관된 건설업체ㆍ저축은행 등이 100% 다 살아남을지는 모른다"고 우려했다. 정책 라인에 대한 불신도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이라는 지적이 높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9월 위기설이 사라졌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고 안심할 단계도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거꾸로 가는 환율정책과 부처 간의 엇박자, 늑장대응 등 시장의 정책불신이 위기를 초래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경제팀의 리더십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 금융안정책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미국의 주택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국제신용위기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내외 불안요인이 충돌해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외환위기는 아니더라도 시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의 위기는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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