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졸릭(사진) 전 세계은행 총재가 골드만삭스에 합류한다.
골드만삭스는 7일(현지시간) 국제자문이사회 의장으로 졸릭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졸릭은 최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이사로 선임됐으며 롤스로이스의 국제자문역도 맡고 있다.
졸릭은 지난 2006~2007년 골드만삭스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으나 경력의 대부분을 미 공화당 정부의 경제관료로서 쌓아왔다.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 W 부시 대통령 재임시절에 재무부 관료와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을, 조지 W 부시 정권에서는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국무부 부장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세계은행에서는 2007년 선임돼 지난해 임기만료로 퇴임할 때까지 5년간 총재직을 맡았다.
졸릭이 합류함으로써 골드만삭스의 국제자문이사회는 총 17명에 달하는 명망가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골드만삭스가 세계 정치ㆍ경제 문제의 대고객 상담을 강화하기 위해 창설한 국제자문이사회에는 현재 오트마 이싱 전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릭 오스브링크 전 스웨덴 재무장관, 고(故)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자문역을 맡았던 그리피스 경 등 저명 경제학자와 관료ㆍ정치인 등이 포진하고 있다.
한편 FT에 따르면 다른 투자은행들도 잇따라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인사들을 영입해 자문단을 꾸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올 초 티에리 브레통 전 프랑스 재무장관 등을 영입해 글로벌 자문단을 발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