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C그룹 저신용 대출시장 진출

대부업체 '한국PF금융' 세우고 8월부터 영업<br>고금리 상품 등 판매… 대표이사 박현씨 내정

박현 대표이사


SC제일은행의 대주주인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대부업체인 ‘프라임 파이낸셜’을 설립, 한국의 신용대출시장 공략에 나섰다. SC그룹은 저렴한 조달코스트와 리스크 관리능력 등의 장점을 활용,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낮은 신용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는 외국계 캐피털업체로 GE캐피탈코리아, 씨티그룹의 씨티파이낸셜 등이 진출해 있어 저신용 대출시장을 둘러싸고 토종계와 외국계 금융회사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SC그룹은 ‘한국PF금융’을 설립, 지난 5월 중순 서울시에 대부업체로 등록을 마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 회사는 프라임 파이낸셜이라는 영업명으로 한국의 고금리 신용대출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대표이사에는 박현 GE머니(GE캐피탈의 소비자금융 브랜드) 사장이 내정됐다. 프라임파이낸셜은 우선 서울에 3개 지점을 내고 250명의 대출모집인을 고용해 오는 8월 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일단 고금리 신용대출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한 뒤 후순위 모기지론과 전세자금대출상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SC그룹은 당초 할부금융업체인 캐피털 회사를 설립하려고 했지만 자동차 할부금융을 50% 이상 해야 하는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부업체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SC그룹은 이미 인도에 ‘프라임 크레딧’이란 고금리 신용대출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조만간 태국에서도 관련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SC그룹은 프라임파이낸셜 홀딩컴퍼니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해 이들 회사를 관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C그룹이 SC제일은행에 이어 캐피털 사업에 뛰어든 것은 한국의 저신용자 대출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은행 등 제도금융권의 벽에 부딪혀 대출을 받지 못하는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금리를 다소 높게 책정해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것. 프라임파이낸셜은 모기업인 SC그룹의 지급보증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SC그룹은 이미 SC제일은행을 통해 기존 대출 외에도 추가대출이 가능한 고금리 신용대출 상품으로 ‘셀렉트론’ 을 판매하고 있다. SC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외국계 기업이 은행업과 대부업을 동시에 영유, 수익성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프라임파이낸셜 측의 한 관계자는 “은행과 캐피털 등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외면받고 연66%의 이자를 내며 사채를 쓰는 고객들을 제도권으로 적극 유인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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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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