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타민 첨가 식품' 오해려 몸에 해롭다?

■ 리빙그린 그레그혼지음, 사이언스북스펴냄<br>■ 슈퍼토마토와 백신바나나 마르쿠스브라이언지음, 열음사펴냄<br>'녹색성장' 급부상속 친환경 생활 강조 서적 눈길<br>"과일·채소등 먹이사슬 아랫부분 섭취해야 건강"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언급했다. 녹색 기술과 청정 에너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경제를 살린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침 친환경 생활 안내를 담은 책과 웰빙산업의 한 축을 형성하는 기능성 보조 식품의 실상을 고발한 책이 동시에 출간돼 눈길을 끈다. 30대 중반의 미국 건강보조식품 회사 사장인 그레그 혼씨.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신축 건물로 사무실을 옮긴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번쩍이는 새 사무실로 출근했건만 그는 오히려 불편하고 불안하다. 사무실에만 들어오면 눈이 화끈거리고 두통이 시작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더니 급기야 피부 발진, 관절통, 집중력 상실 등 더 이상 업무를 하기 힘들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원인은 인조 카펫과 벽에 칠한 페인트에서 유발되는 휘발성 화학 물질. 그는 이른바 ‘새집 증후군’을 앓은 것. 혼씨는 결국 화학 물질을 배출하는 모든 요인을 제거했다. 사무실 가구를 바꾸고 바닥에 천연 카펫을 깔고 사무실 창문을 열어뒀다. 사무실 환경을 바꾼 뒤 그의 이상 증상은 말끔히 사라졌다. 그는 더 나아가 유기농 식품 위주로 식단을 짰고 집도 친환경 주택으로 변화시켰다. ‘리빙그린’의 저자는 현재 친환경 생활을 하고 있다. 먹을거리와 입을거리 등 개인적 차원의 생활 뿐 아니라 건강한 에너지 사용하기 등 녹색운동을 전파하는 중이다. 책에는 이런 그의 지침이 담겨 있다. 실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다. ‘먹이 사슬의 아랫 부분을 먹어라’, ‘컵을 바꿔라’, ‘회사 근처에 거주하라’… 논리는 분명하다. 먹이 사슬의 윗부분으로 갈수록 유해 물질이 농축돼 인체에 해롭기 때문. 게다가 0.5kg의 쇠고기를 생산하는데 무려 곡물 4.5kg과 물 1만 리터 이상이 필요해 육류 수요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환경이 파괴될 우려가 있다. 그는 또 “플라스틱 용기 안에 들어 있는 생수는 화학 물질이 용해돼 나와 오히려 정화한 수돗물보다 해로울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가 하면 독일의 건강 컬럼니스트는 건강을 지켜준다는 기능성 식품에 대한 경고를 담은 책을 썼다. ‘슈퍼 토마토와 백신 바나나’는 기능성 식품의 허와 실을 담았다. 비타민이 강화된 오렌지 주스, 비타민 음료… 영양 성분이 함유됐다는 이유로 다른 제품에 비해 비싸게 팔리는 식품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비타민이 첨가된 식품이 실제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 심지어 흡연자에게는 유해하기까지 하다”고 주장한다. 핀란드에서 비타민이 첨가된 알약 베타카로틴을 매일 섭취한 흡연자 2만 9,000명 가운데 무려 18%가 오히려 폐암 발병률이 증가했다. 저자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굳이 비싼 돈을 들여 기능성 식품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고 충고한다. ‘건강하고 장수하기 위해서는 굳이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없다. 담배를 피우지 말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화를 잘내지 말 것.(272쪽)’

관련기사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