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재용씨 인터넷사업정리 배경] 경영전념 예고된 수순?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가 보유한 인터넷 관련 주식을 모두 매각키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우선 삼성측의 입장. "경영수업에만 전념토록 하고, 일부 시민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부당내부거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참여연대의 입장은 이와 크게 다르다. "이번 조치는 인터넷 사업실패의 부담을 계열사와 소액주주에게 떠넘긴 것이다." 양측의 첨예한 견해차이에서 드러나듯 이 문제는 앞으로 삼성-시민단체의 적잖은 갈등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입장 이 상무보가 경영에 참여한 이상 사업성이 불투명한 인터넷 사업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본연의 업무에 주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 이유로 꼽고있다. 또 이번 지분 정리로 '인터넷 투자는 부당내부거래'라는 잘못된 시각도 바로 잡겠다는 입장. 사실 이번 지분정리는 예견됐던 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닷컴기업들의 경영난이 시작되면서 이 상무가 의욕적으로 펼쳐온 사업들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면서 경영활동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또 이 상무가 추진한 인터넷 사업과 그룹 계열사의 충돌도 지분정리를 서둘게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 삼성에서는 이회장이 추진한 사업과 삼성SDS, 유니텔 등의 영역을 놓고 이런 저런 잡음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인터넷 사업을 펴는 관계사의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관련 오프라인 업체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지도 한 이유라고 삼성은 밝히고 있다. 그동안 관계사들은 인터넷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홍보ㆍ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펴지 못했다. ◇참여연대의 입장 이번 조치는 전망이 불투명한 이재용씨의 인터넷 부실기업을 삼성 계열사에 떠넘기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제일기획 등 삼성 계열사들이 지난 99년 10월 삼성생명의 주식을 강제 매입한데 이어 이번에도 부실한 인터넷 관계사의 지분을 인수키로 한 것은 문제가 많으며, 이는 향후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참여연대는 26일 발표한 공식입장에서 "이번 조치는 이건희 회장이 자동차 사업 실패로 인한 부채상환부담을 계열사와 소액주주에게 떠넘긴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재고를 촉구했다. JP모건의 한 애너리스트는 "삼성이 제일기획과 삼성SDI를 개인은행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법적 문제와 실제가치가 얼마냐의 문제보다 특수관게인과 거래가 이뤄졌다는데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주식가치 평가의 적정성 논란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의 인터넷 사업은 '닷컴몰락'의 여파로 대부분 적자를 냈고, 흑자를 낸 곳은 1~2개 업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번 평가금액은 다소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정리하기로 한 시큐아이닷컴의 경우 액면가(5,000원)의 18배인 주당 9만원에 50억원의 외자를 유치했으나 이번 매각대금은 주당 6,600원으로 정했다는 것. 또 e-삼성인터내셔널도 이달들어 일본업체와 액면가의 5배(2만5,000원)에 자본유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e-삼성의 매각대금은 주당 8.666원 이었다. 삼성은 특히 "이번 결정은 인수회사 이사회에서 투자가치를 보고 결정한 것"이라며 "이를 하지말라는 요구하는 이사회의 기능을 무시한 초법적인 일로 재고의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고진갑기자 우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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