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기금 지금 준비해 1∼2년후에 만들어야"

금융 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증권시장안정기금 조성 방안에 대해 어윤대(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이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다소 유보적 입장을 드러냈다. 어 회장은 23일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건립기금 기부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증안기금 조성에 대해 "지금 준비해서 1∼2년 후에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 당국은 증시 안정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한 경우 대형 금융회사들이 시장 친화적인 방법으로 대규모 비상기금을 만들어 공동 대응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가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제가 이른 시일 내 회복되겠지만 유럽의 금융 불안과 미국의 소비 축소 때문에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며 "V자 아닌 U자형 회복세가 오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3년 전(금융위기) 경험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못지않게 부화뇌동하지만 이른 시일 내 회복될 것"이라며 "한국은 재정건전성도 양호하고 국제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구조"라고 설명했다. 수출 시장의 70%가 중국 등 이머징마켓인 만큼 미국과 유럽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다. 어 회장은 저축은행 패키지와 개별 매각 무산과 관련, "변호사 20명과 공인회계사 30명, 직원 40명 등 90명이 전수조사를 했는데 너무 보수적으로 본 것 같다"며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무산됐지만 자산부채인수(P&A) 방식 등 조건이 맞으면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재단을 방문해 저소득 가정 장애 어린이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건립기금 10억원을 기부한 뒤 매년 1억원을 재활센터 운영자금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