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쟁투성금 사용처 놓고 회원들간 신경전

의쟁투성금 사용처 놓고 회원들간 신경전 지난 7월1일 의약분업제 실시이후 의료계의 투쟁방향을 결정하는 최고기구로 군림했던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가 그 동안 사용한 투쟁성금의 투명성 여부를 놓고 회원들간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의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의쟁투에 모금된 성금은 60억300만원. 그 중 58억원이 이미 집행됐고 남은 것은 2억원이다. 이에 비해 정작 전국 의사들이 의사협회에 정기적으로 내야 하는 회비 납부율은 30%를 밑도는 16억원에 불과, 의사협회는 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회원들 사이에는 "정작 투쟁의 주체가 되어야 할 의사협회 회장단은 자금난으로 '손발'이 묶인 채 로봇 역할만 한 것이 아니냐"면서 "의사협회와 의쟁투로 나누어져 있는 현재의 구도가 과연 옳은지 심각하게 생각해 볼 때가 됐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의사협회 집행부 역시 의쟁투 기금의 투명성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의사협회의 한 관계자가 공개석상에서 '모금액 사용의 투명성'을 강조한 것은 기금사용의 투명성에 관한한 어물쩍 넘어가지는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강남구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회원은 "기금의 성격상 사용출처를 밝힌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의쟁투가 지금까지 힘을 모아준 회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앞으로 결집력을 염두에 둔다면 자세한 내역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영기자 입력시간 2000/11/14 16:51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