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동특수 다가온다] "오일달러 공략 내수침체 돌파"

LG상사·두산重등 플랜트 수주·추진 잇달아중동지역의 석유 생산국들이 원유를 정제처리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하는 방향으로 산업정책을 바꾸면서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한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더불어 플랜트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업체들이 중동으로 달려가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황두연 통상교섭 본부장과 경제계 인사들로 구성된 투자사절단이 알제리 등을 방문한 데 이어 오는 17일 정보통신부 차관이 모로코를 방문, 세일즈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플랜트 최영천 두산중공업 이사는 "최근 고유가로 오일달러가 풍부해진 중동 국가들이 잇따라 초대형 담수설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2010년까지 180억달러의 담수설비 발주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중이 현재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슈웨이하트, 후자이라 플랜트는 각각의 수주액이 8억~10억달러에 이르는 올해 세계 최대의 담수화 설비 프로젝트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UAE와 비슷한 규모의 주베일 담수설비 플랜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LG상사는 13일(현지날짜) UAE에서 판지 플랜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플랜트는 UAE 아부다비에 일산 250톤 규모의 백판지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설계ㆍ설비공급ㆍ공장건설 등을 일괄 도급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약 3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NIC) 플랜트 외에 이란ㆍ이라크ㆍUAE 등 중동지역에 다수의 정유ㆍ석유화학ㆍ가스 플랜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6억달러 규모인 UAE의 담수발전 플랜트설비 수주가 유력하며 또 이란 정부가 발주한 가스처리 플랜트설비 두건의 입찰에 참여, 이달 말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프로젝트 수주 삼성물산은 중동 지역에서 화공ㆍ발전ㆍ제철ㆍ해양설비 등의 프로젝트 수주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이란에 프로젝트담당 주재원을 보강하고 이집트에도 주재원을 파견했으며 중동지역의 유기적인 프로젝트 사업의 연계를 위해 중동의 현지 프로젝트 품목장 제도를 도입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중동과 아프리카지역에서?정유공장, 해양유전, 가스오일 시추설비 등의 중장기 프로젝트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30억달러 규모의 이란지역 석유 정제시설(FPSO), 원유 해양저장설비(FSO), 오일&가스 시추설비 등의 수주를 위해 정재관 사장이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중동과 아프리카를 직접 방문해 영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IT 업계도 중동에 불어 닥친 특수를 잡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은 이제 막 IT 바람이 불기 시작한 곳으로 특히 중동 국가들이 추진하는 IT 사업은 대개 국가적 규모여서 외화 획득에 단단히 한몫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중동 IT 시장 진출 종합대책안'을 마련, 사우디아라비아를 중동지역의 거점으로 정하고 정부차원에서 수출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통신장비뿐 아니라 시스템통합(SI) 업체들도 제공할 수 있는 턴키 형태의 대규모 정보화 프로젝트 및 소프트웨어 제품 수출도 포함돼 있다. 현재 중동지역에서는 걸프지역 6개국의 국방정보화사업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찰청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쿠웨이트 전자정부 구축사업 등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찰청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다 걸프지역 6개국을 연결하는 120억달러 규모의 국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국내 SI 업체들은 군침을 삼키고 있다. PDA나 통신장비 업체들의 중동진출도 활발하다. 제이텔은 셀빅을 UAE의 시바키사와 45억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고 포켓메이트란 이름으로 현지판매에 나섰다. 아이디닷컴은 무선인터넷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사의 PDA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니버설코퍼레이션사에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현대이미지퀘스트가 이란 국영기업인 파즈사와 17인치 모니터 2개 모델에 대해 4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산장비의 중동진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원체제 강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중동지역 오일달러 공략을 위한 전방위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나섰다. 국내업체의 전시회ㆍ박람회 참가를 크게 늘리고 현지에 시장개척단 파견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각 무역관들이 바이어를 모아서 한국에 구매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으며 현지 정부에 대한 세일즈 외교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플랜트 수주에 KOTRA 해외무역관의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오영교 사장은 11일 UAE에서 중동지역 무역관장회의를 주재하고 13개 무역관 대표들에게 "중동지역에 대한 플랜트 수출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각 무역관별 수출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을 지시했다. KOTRA는 무역관별 목표 달성여부를 인센티브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박민수기자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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