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5일 근무제] 네비게이션

낯선길도…막히는 길도…알아서 척척 '주말 나들이 동반자'로 뜬다<br>지도·교통상황등 실시간 정보 제공…길눈 어두운 운전자에 인기 급상승

평소 ‘방향치’로 불리던 회사원 K씨는 주5일제 시행후 첫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2박3일짜리 안면도 여행을 다녀왔다. 지도를 꼼꼼이 들여다보는 것도 모자라 어지러운 안내 표지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도 길을 헤매기 일쑤였던 K씨, 이번엔 아무런 막힘없이 목적했던 안면도 콘도까지 도착했다. 최근 장만한 휴대폰 네비게이션(길안내) 시스템 덕분이었다. 생각보다 적은 비용을 들여 충실한 길안내를 받고 덤으로 아내의 칭찬까지 듣고는, 속으로 ‘진작 장만할 걸’ 하면서도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주5일 근무제 시행과 함께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주말 지방 나들이가 크게 늘어나면서 길눈이 어두운 운전자들에게 최고의 주말 동반자로 떠오른 것. 이용층이 20~30대 일부에만 국한돼있던 네비게이션이 최근 들어 이동통신사들이 저렴한 비용과 간편한 설치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휴대폰 네비게이션=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각각 휴대폰과 간단한 네비게이션 장치(키트)로 이용할 수 있는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네이트 드라이브’를 업그레이드시킨 ‘컴팩트형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10만원 내외의 네비게이션 키트를 차량에 설치한 뒤 휴대폰을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KTF 역시 기존 ‘Kㆍ웨이즈’를 업그레이드시킨 ‘Kㆍ웨이즈 와이드’를 내놓고 인기몰이 중이다. 네비게이션 키트가 60만원대로 다소 비싸지만 상세한 지도와 호환가능한 휴대폰이 많은 게 장점이다. 현대ㆍ기아자동차와 함께 자동차 내장형 텔레매틱스 ‘모젠’을 제공해 온 LG텔레콤은 새로운 휴대폰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휴대폰 네비게이션은 비용이 저렴하고 교통소통 상황 등 실시간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속도가 다소 느리고 일정액의 통신요금과 정보이용료가 부과된다는 단점도 있다. ◇PDA 네비게이션= 개인정보단말기(PDA)를 이용한 네비게이션은 휴대폰 네비게이션보다는 비싸지만 자동차 전용 텔레매틱스 시스템에 비해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친절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PDA를 보유하고 있다면 네비게이션 전문업체들이 제공하는 지도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패키지를 구입해 PDA에 연결하면 된다. 패키지 비용은 40만~70만원대. PDA도 사고 네비게이션도 구입할 계획이라면 70만~100만원대의 PDA 네비게이션 세트를 장만하는 게 좋다. PDA 네비게이션은 지도와 길안내가 매우 정밀하고 일단 장만한 뒤에는 일체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통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실시간 교통상황까지 제공받으려면 별도의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자동차 텔레매틱스= 이미 출고된 차량에 별도 장착하는 텔레매틱스 전용 시스템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 등이 시판하고 있다. 자동차 텔레매틱스는 단순한 네비게이션 뿐 아니라 인터넷, TV, CDㆍMP3 플레이어 등 멀티미디어 기능에 더해 음성명령이나 차량 고장 진단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가격은 200만원대로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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