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올 연말까지 대규모 증자에 나선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체율 증가와 적자누적으로 자본금이 일부 잠식된 현대카드는 올 연말까지 1,800억원의 자본금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카드의 이 같은 계획은 자본잠식 상태를 탈피하고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이를 위해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86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며 이 안건은 22일 현대카드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퍼스트CRV 이사회에서 통과됐다.
이번 증자는 현대카드의 전신인 구 다이너스카드가 보유했던 회사채 상환금으로 이뤄지며 다음달 5일 대금이 납입될 예정이다. 현대는 다음달 중으로 추가 증자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측이 이처럼 증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자본금이 일부 잠식됐기 때문이다. 자본금 2,500억원인 현대카드의 9월말 현재 자기자본은 1,901억원으로 599억원이 줄어들었다.
올들어 3ㆍ4분기까지 618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현대카드는 4분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자에 실패할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져 경영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본조달의 용의성도 증자를 서두르는 원인이다. 현재 카드사의 카드채권 발행은 자본금의 10배 이내로 제한돼 있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