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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명가 베스트리더] 원완권 우림건설 사장

"해외건설사업, 자원개발과 연계해야"<br>인프라 개발 대가로 자원개발권 획득땐<br>위험부담·비용 줄이고 사업기회도 늘어<br>정부서 가교역할 해주면 효율성 커질것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단순 도급이 아닌 개발사업을 해야 하는데 민간 건설업체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정부가 중간에서 다리를 이어준다면 해외진출이 한결 쉬워질 것입니다.” 원완권(50ㆍ사진) 우림건설 사장은 최근 한국컨소시엄과 쿠르드 자치정부가 계약을 맺은 것처럼 국내 건설사들이 해당 국가의 인프라 시설을 지어주는 대가로 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따내는 사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원 사장은 “알제리ㆍ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은 석유 등 자원 가격 폭등으로 돈이 넘쳐나고 있다”며 “또 이들 나라는 사업을 하려는 의욕이 강하고 신도시ㆍ재건축ㆍ재개발에 관심이 많아 이를 자원개발과 연결시키면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사장은 이어 “정부가 자원, SOCㆍ신도시 개발 등을 연결해주면 효율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공사를 따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림건설은 카자흐스탄의 애플타운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한 인허가를 받는 데만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며 비행기는 총 1,267번을 타야 했다. 거리로는 지구를 43바퀴나 돌았고 직원들은 6개월 동안 합숙생활도 해야 했다. 이를 해외 자원개발과 연계해 우리나라 건설사가 도심 재개발 등에서 노하우를 제공하고 자원개발권을 얻어오면 위험부담도 줄고 비용도 줄어들게 된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저임금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 도급만으로는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원 사장은 “현재 러시아ㆍ우크라이나ㆍ그루지아 등은 우리나라의 선(先)분양 제도에 관심이 많다”며 “그러나 선분양을 하려면 주택 보증과 같은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림건설도 올해 국내 주택시장이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해외사업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다른 업체와 달리 자원개발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자원개발은 100% 자회사인 우림자원개발을 통해 진행되며 올해 카자흐스탄ㆍ미국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원 사장은 기대했다.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디자인과 품질로 승부할 방침이다. 원 사장은 “네임 밸류만 갖고 아파트를 평가해서는 안된다”며 “브랜드 광고는 하지 않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브랜드 아파트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화성에 있는 우림아파트는 인근의 유명 브랜드 아파트보다 늦게 분양을 시작했지만 더 일찍 마감됐고 화성 남양에서는 40일 만에 분양을 마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12만가구가 넘는 현재 우림건설의 미분양 물량은 300여가구에 불과하다. 우림건설은 자체적으로 짓는 아파트에는 호텔형 로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욕실에서 양변기와 샤워실을 완전히 분리하는 디자인은 그동안 일부 아파트에만 적용했지만 반응이 좋아 모든 아파트로 확대할 방침이다. 원 사장은 “아파트 품질로 평가를 받는 것이 진정한 브랜드 파워”라고 강조했다. ● 올 경영목표
수익성 높은 사업 수주 '내실경영' 주력
우림건설은 올해 수주 1조8,000억원, 매출 8,5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0%가량 늘렸지만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크게 낮춰 잡았다. 현재 수주 잔액이 9조원가량에 달하기 때문에 내실경영을 위해 수익성이 높은 사업만 수주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상장을 계획 중인 내년도에는 매출액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우림건설은 기대했다. 우림건설은 올해 총 3,500여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며 산업용 빌딩인 아파트형 공장을 6개 분양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진행 중인 애플타운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1차 분양을 한 데 이어 오는 6월과 9월 2차, 3차 분양을 시작한다. 또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위해 공공수주 부문 비중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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