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외환은행 매각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계산과정에서 부실채권을 중복 계산하는 등의 일부 오류를 발견하고 검증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창영 감사원 홍보관리관은 12일 “(매각 당시) 외환은행이 제시한 자기자본비율 6.16%에 수백억원 규모의 부채가 중복 계산된 것이 발견됐다”며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도 소환조사에서 이 같은 오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의 경제적 상황과 계산상 오류, 외환은행의 주장 등을 감안해 검증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6.16%보다는 높을 것이 확실시된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오는 15일께 외환은행 자기자본비율 재산정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감사원의 재검증 결과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었다면 론스타에 외환은행 인수자격을 주기 위해 누군가 숫자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게 돼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이었다면 펀드인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없었다.
감사원은 또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에 대한 조사에서 매각자문사로 모건스탠리와 엘리어트홀딩스 두 곳을 선정한 것이 “이강원 전 행장이 단독으로 결정한 사항”이라는 진술을 받아내는 등 이 전 행장이 적극 개입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