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사상 최고치 기록 눈앞에 둔 미국 증시

미국 주식시장의 기세가 대단하다.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 경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엊그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4일 연속 상승하며 1만1,718.45포인트를 기록, 2000년 1월14일의 사상 최고치 1만1,722.98포인트(종가기준)에 불과 4포인트를 남겨놓은 상태다. 증시는 흔히 경제의 거울로 불린다. 기업실적 등 경기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세계 증시의 선도 역할을 한다. 미국 증시의 등락에 따라 유럽ㆍ일본 등 선진국 증시는 물론이고 개도국 주가도 같이 오르내리는 경향이 짙다. 이른바 동조화(커플링, coupling) 현상이다. 따라서 뉴욕 증시의 호조는 세계 증시와 경제에 청신호라 할 수 있다. 내년 미국경제의 성장률이 저하되고 더불어 세계경제가 동반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주가 움직임을 보면 그렇게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뉴욕증시의 상승 요인을 보면 이런 기대감은 더 커진다. 최근의 주가 오름세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 우려 완화와 금리인상 행진 일단락 전망, 고용ㆍ소비 등의 지표가 비교적 좋게 나오고 있는 점 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증시 안팎 상황, 즉 경제여건이 시장이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다. 미국 증시는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연초 반짝했던 경기가 최근 들어 다시 냉각 조짐을 보이는데도 국내 주가가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뉴욕증시에서 불어오는 훈풍에 힘 입은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 예측은 위험한 일이지만 글로벌 증시 상황이 나쁘지 않고 국내증시의 체질도 과거에 비해 훨씬 튼튼해졌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는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증시호조는 자산증대 효과로 소비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수출 둔화와 채산성 악화에 내수도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팎으로 가로막혀 있는 우리경제에 다소나마 숨통을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내 증시도 뉴욕증시와 같은 활황장세가 펼쳐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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