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1년부터 1894까지 과학적 성과를 도입해 군사력 증강을 꾀하는 데 역점을 둔 양무운동, 1898년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본받아 단행한 변법운동, 1918년 청년학생층의 애국운동으로 불리는 5ㆍ4운동… 모두 중국근대사에 기록된 굵직한 개혁운동이다. 그 중심에는 중국의 대(大) 사상가 양계초(梁啓超)가 있었다. 혁명가이자 사상가ㆍ문학가로 불리는 그는 중국 사회의 변혁을 위해 뛰었던 인물이다. 지금까지 중국현대 문학 전문가들에게 알려진 양계초의 삶과 철학을 온전히 담은 책이 나왔다. ‘중화 유신의 뜨거운 빛’으로 불리는 그의 삶은 크게 두가지 즉 과도(過渡)와 다변(多變)으로 구분해서 설명할 수 있다. 옛 중국에서 새로운 중국으로의 과도, 낡은 백성에서 참신한 백성으로의 과도를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했으며, 이를 위해 새로움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끝없이 추구한 변신이 그의 또 다른 모습이다. 새로운 중국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그는 스승 강유위와 함께 당시 통치 이데올로기였던 유가 이론을 재해석했으며, 이를 통해 중국사회를 개조하고자 했다. 이주노 전남대학교 중어중문과와 김은희 중어중문과 교수가 공동으로 꼬박 5년 동안 공들여 번역했으며, 주석과 책과 관련된 중국근대인물 색인까지 첨부해 한 인물을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책은 1824년 양계초가 아내를 병으로 잃고 집필과 연구에 몰두하게 되는 장면을 시작으로 그의 철학과 사상을 어떻게 현실화 시켰는지에 대한 과정이 역사소설처럼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변혁의 모델’이라는 최근의 관점에서 양계초의 삶과 사상에 집중한 이 책은 아직도 개혁이 과제로 남아있는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