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가 주택건설과 보도블록 교체, 도로포장 등으로 유례없이 쿵쾅거리고 있다.이는 올 하반기 공동주택의 주차장법 강화를 앞두고 지난해 이미 건축허가를 얻은 다가구ㆍ다세대 주택 건축공사가 일제히 시작된 데다 월드컵을 앞두고 지자체들도 보도블록을 교체와 도로포장 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도로변과 골목길은 곳곳이 소음과 진동으로 인근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다세대ㆍ다가구 건축공사 붐
서울시 성북구 미아동의 한 주택가. 골목마다 다세대 주택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불과 반경 100m안에서 무려 5곳의 공사가 진행중이다.
주민 강모씨는 "최근 들어 공사가 무척 늘었다"며 "곳곳에서 쿵쾅거리는 바람에 소음피해가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성북구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달초까지 주거용 건축허가 신청이 1,100여건이 들어왔으며 이중 현재 관내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곳은 최소 600여곳 이상에 이를 것으로 구관계자는 파악하고 있다.
다세대 다가구 건축이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는 강서구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지난해 1,471여건이 건축허가가 난데 이어 올해도 이달중순까지 840여건이 들어와 최소한 1,500여건의 건축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전체를 보면 지난 1월과 2월 주거용 건축허가 신청이 모두 1,800건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0여건에 비하면 무려 3배나 늘어난 셈이다.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다세대 다가구주택의 주차장을 강화한다는 소리가 나오면서 주택 건축 허가신청과 착공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공사현장의 일손 부족과 임금인상까지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대비 공사도 한창
월드컵을 앞두고 보도블록을 교체하거나 도로를 새로 포장하는 현장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종로구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간선도로변 9곳에서 보도블록 교체 공사를 진행중이고 동대문구도 지난 한달간 구청에 신고된 보도블록 교체, 도로포장, 각종 굴착공사 굴착공사가 간선도로변만 16개소에 이른다.
이와 같이 서울시내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달말부터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추진한 곳은 모두 142곳에 달한다.
특히 이를 위해 시는 처음으로 보도블록 교체용으로 116억원의 특별지원금을 각 구청에 내려보내기까지 했다. 따라서 구청의 자체예산 46억원을 합치면 한달 새 160억여원의 돈이 길에 '깔려진'셈이다.
서울시내 한 구청 관계자는 "시로부터 월드컵기간중 도로굴착이나 포장 등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받아 이달초까지 도로변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며 "공사를 한꺼번에 진행하려다 보니 소음 민원 등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