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신규 분양시장 들썩… 중소형 거래도 활력

■ 8·28대책 이후 온기 도는 주택시장<br>잠원동·위례신도시 등 견본주택에 수만명 몰려… 분양권 수천만원 웃돈까지<br>"연내 구입땐 양도세 면제" 강북 급매물 중심 매수 확산

8·28 전월세 대책 발표 후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주말마다 수만명이 방문하고 중소형 단지의 급매가 소진되는 등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 주말 '위례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 몰려든 관람객들이 단지 모형을 바라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8ㆍ28 전월세 대책이 발표된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부동산 시장에 활력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신규 분양 시장의 온기는 주말 마다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모델하우스와 기대 이상의 청약 경쟁률로 입증되고 있다. 또 강북권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기존 주택 거래량도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치솟는 전셋값을 견디지 못한 전세 세입자들이 차츰 매매 수요로 돌아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는 12일 청약이 시작되는 서울 강남 잠원동과 위례신도시 등 신규 분양 단지의 모델하우스에는 주말을 맞아 수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모여들어 달라진 분양 시장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위례신도시에 분양하는 '위례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3일 간 약 2만5,000여명의 고객이 다녀갔고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하는 '래미안 잠원' 모델하우스에도 총 1만3,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한동안 실종됐던 일명 '떴다방'들이 벌써부터 진을 치고 있고 아파트 분양권에 이미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초구 잠원동에 거주하는 김모(42)씨는 "현재 살고 있는 노후 아파트 전셋값이 5억원을훌쩍 넘는다"며 "전세금으로 나중에 중도금 이자와 잔금을 치루고 들어놓은 채권이 만기가 되면 차액을 갚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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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부담은 낮추면서 상품을 고급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실제로 관심고객으로 등록하고 청약을 하겠다는 예비수요자들이 예상보다 많아 분양 성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존 주택 시장도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훈풍이 불고 있다. 서울 강남에선 투자자들의 비율이 높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 문의가 이어지고 강북권에선 중소형 급매물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

전세물건 부족으로 당장 올해 하반기 전세난이 해소되기 어려운 형편인데다 올해 안에 주택을 구입할 경우 향후 5년간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일별 거래 건수는 7월 62건과 8월 92건에서 9월 119건으로 증가했다. 성북구 돈암동 H 중개업소 관계자는 "소형 급매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게 확실히 체감되고 있다"며 8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66~95.7㎡형대 3가구, 99~128㎡형대 2가구를 계약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에 따라 앞으로도 중소형 물건을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중소형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살아나는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취득세 영구 감면이 국회를 통과하면 전세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일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급매물 구매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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