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이 스트레스가 된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가정의 달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어린이날은 지났지만 아이는 쀼루퉁하다. 딸은 휴대폰을 아들은 게임기를 선물 받지 못해 삐쳤다. 사주자니 공부에 방해될까 걱정이 된다. 어버이날도 고민이다. 돈으로 드리자니 성의가 없는 것 같고 마땅한 선물도 떠오르지 않는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지정한 정부를 괜스레 탓할 필요 없다. 토라진 아이들의 마음도 달래고 부모님도 만족시키는 문화 상품이 준비돼 있으니까. 연극, 뮤지컬, 전통 공연 등이 마련된 공연장에서 가정의 달 스트레스를 통쾌하게 날려버리자. ■ 아이에게 웃음을
극단 '학전'서 아동극 '우리는 친구다' 선봬
교통사고 예방 뮤지컬 '노노 이야기'도 눈길
◇아이들 눈높이에 맞췄어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접한 공연은 평생 동안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아침이슬’의 작곡가로 더 유명한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가 아동극을 새로 선보인다. 아동극 ‘우리는 친구다’는 인기 공연 ‘지하철 1호선’의 작가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이 만든 ‘막스와 밀리’의 한국 버전. 겁쟁이 민호, TV에 중독된 슬기 남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뭉치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그려냈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제작된 뮤지컬 ‘노노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현대자동차에서 후원하는 이 뮤지컬은 교통 안전 수칙을 아이들이 따라서 부를 수 있도록 노래로 만들었다. 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 상황을 시각적으로 풀어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게 특징. 해금, 가야금, 아쟁 등 국악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가족음악극 ‘국악보따리’도 공연 중이다. 쓰레기 괴물로부터 동물들을 구하는 사건을 통해 아이들에게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 부모님껜 감동을
이미자등 디너쇼에 조용필 데뷔40주년 공연
노인 배우들 출연 뮤지컬도 효도선물로 좋아
◇어버이날 걱정 마세요= 어버이날 가장 인기를 끄는 공연은 역시 디너쇼이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는 7~8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공연하고,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조용필은 24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기념 공연을 펼친다. 어버이날이면 떠오르는 노래 ‘사모곡’을 부른 태진아도 7~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디너쇼 공연을 연다. 전통 공연, 뮤지컬 등도 마련돼 있다. 오는 7~9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르는 ‘당신이 그립습니다’는 어버이 삶을 사계절에 비유해 아름다운 국악 가락으로 표현한 작품. 춤의 대가 정재만을 비롯해 대금 명인 이생강, 판소리 명창 신영희, 타악그룹 인디라 등이 출연한다. 출연진 평균 나이가 61세인 뮤지컬 ‘러브’는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이주실, 김진태, 전양자 등 중견배우들이 출연해 귀에 익숙한 비틀즈, 나나 무스쿠리 등의 노래를 부른다. 그 밖에 국립창극단에서 현대식으로 각색한 창극 ‘춘향’과 경기명창 김영임의 공연 ‘효(孝)’ 등도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