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으로 강남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이 지역 중개업소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송파구청에 폐업을 신고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모두 50곳으로 전달(35곳)보다 30% 증가했다.
지난 4월26일 시행된 주택거래신고제로 취득세 및 등록세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가 뚝 끊겼기 때문이다. 송파구의 5월 주택 매매건수(지자체 검인 기준)는 총 43건으로 작년 5월(1천123건)의 4%에 불과했다.
강남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올 1∼5월 강남구청에 폐업을 신고한 부동산은 256곳으로 작년 동기(229곳)에 비해 18%가 늘었다.
송파구 잠실동에서 영업하는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주택거래신고제 이후 단 한건의 계약도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요즘에는 아예 문의도 없어 그야말로 개점휴업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보려고 가게를 내놓았지만 부동산도 팔리지 않는 것은마찬가지"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실업자 구제 차원에서 공인중개사 합격자수를 크게 늘렸지만 오히려 실업자를 더 양산하고 있는 셈"이라며 "집값을 잡는것도 좋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