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사전 유출 의혹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005930]의 분기 실적이 발표 전에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전에도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주식시장에 미리 알려지는 경우가 왕왕 있었지만 이번에는 특정 사업부분의 영업이익률까지 자세히 소개돼 삼성전자의 내부정보 통제에 허점이 노출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발표 하루 전에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인 1조2천억원대를 넘어서는 1조4천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소문이 증권업계에 떠돌았다. 특히 2.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게 된 것은 휴대전화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보통신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당초 7% 수준으로 추정됐으나 실제로는 9.5%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자세한 설명까지 붙어 있었으며 결국 이런 소문은 실적발표 당일인 14일 정확한 사실로 밝혀졌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전날 비공식 자료를 통해 "휴대전화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당초 추정치인 7% 보다 훨씬 좋은 9.5%로 주식시장에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출하량이 당초 추정치인 2천650만대(실제 발표치는 2천630만대)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핵심 영업 쪽의 호조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충담금 환입과 같은 특별한 요인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날 발표된 실제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은 1조4천180억원으로 1조4천억원을 약간 넘었다는 전날 시장의 소문과 일치했으며 국내외 증권사들이 추정치를 대부분 상회했다.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정보통신 사업부분의 영업이익률은 9.5%로 전날 주식시장에서 떠돌던 소문과 정확히 일치했으며 휴대전화 출하량은 2천630만대로 당초 시장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전날 시장에서 알려진 것처럼 충당금 환입 등 휴대전화 부문의 일시적인 이익 증가가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증권사들의 평균 추정치를 10% 이상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전일대비 2.33% 떨어진 58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발표 전에 주식시장에 알려지는경우는 가끔 있었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된 편"이라며 "삼성전자 내부에서 정보가 새지 않았다면 알기 힘든 내용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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