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영화 열기 연말까지 간다

블록버스터서 작가주의, 액션·코믹까지 다양한국영화가 '잘 나가고'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흥행기록이 세워지기가 무섭게 깨져 나간다. 올 여름 시즌을 장악한 영화'엽기적인 그녀'가 지난달 28일 개봉 33일만에 전국 관객 400만명을 동원했는가하면 여름 성수기 5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봄 '친구'에 이은 열풍이다. 이제 가을 시즌을 맞아 새로운 영화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전례없이 한국영화들이 2주 간격으로 극장가에 붙을 예정이어서 충무로에서는 '한국영화의 신 르네상스가 왔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상반기 39%라는 기록적인 시장 점유율을 올렸던 한국영화가 하반기에는 50%를 넘길 수 있다는 충무로의 기대에 큰 이견이 없다. 개봉할 영화들의 면모가 다양하고 눈부시기 때문이다. 현재 개봉을 준비중인 작품은 '봄날은 간다'(허진호감독) '킬러들의 수다'(장진감독) '조폭마누라'(조진규감독) '와이키키 브라더스'(임순례감독) '나비'(문승욱감독) '꽃섬'(송일곤감독) '나쁜 남자'(김기덕감독) '스물 넷'(임종재감독) '흑수선'(배창호감독) '화산고'(김태균감독)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이시명감독)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장선우감독) '달마야 놀자'(박철관감독) '복수는 나의 것'(박찬욱감독) '피도 눈물도 없이'(유승환감독) '와니와 준하'(김용균감독) 애니메이션'마리이야기'(이성강감독) 와 '원더풀 데이즈'(김문생감독) 등 18편이나 된다. 색깔도 블록버스터부터 작가주의 영화까지, 액션에서 애니메이션까지 풍성하다. 개봉 현황을 살펴보면 시대 활극물의 새 장을 열었다는 블록버스터 '무사'가 7일 개봉을 시작으로 추석시즌까지 흥행몰이를 하게 된다. 이와 맞붙는 큰영화는 20세기 폭스사의 '물랑루즈'(22일)정도다. 이어서 29일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감독의 멜로물'봄날은 간다'가 붙는다. 현재 후반작업중인 이 작품은 사운드 엔지니어인 상우(유지태)가 지방방송사 아나운서인 은수(이영애)를 만나 겪는 아득한 사랑을 그림 같은 롱 테이크로 담아냈다. 허감독의 특징인 섬세한 영상과 정제된 대사가 이 작품에서 어떤 모습으로 빚어질 지 기대된다. 다음달 추석이후 개봉이 많아질 듯 하다. 우선 시네마서비스 제작의 '킬러들의 수다'가 기대작. 네명의 킬러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다소 황당한 의뢰인, 킬러들을 쫓는 코믹한 검사 등이 펼치는 액션 코믹물. 신하균은 힘과 기를 갖춘 킬러 정우역으로 죽여야만 하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배역을, PC통신 인기도와 CF모델 선호도 각각 1위의 원빈의 영화데뷔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이밖에 신현준ㆍ정재영ㆍ정진영등이 출연한다. 적게는 40억원 많게는 70억원이 든 블록버스터들도 11월개봉을 목표로 막바지 촬영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우선 한ㆍ일 합작영화로 눈길을 끄는 대작 SF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아시아의 맹주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조선계 일본 첩보요원 사카모토(장동건)가 의문의 테러사건을 추적한다. 한ㆍ일 양국의 톱 배우인 장동건과 일본 배우 나카무라 도루가 주연을 맡아 연말 극장가를 달굴 예정이다. 중견 배창호감독은 40억원짜리 대형영화 '흑수선'의 촬영을 위해 거제도 서울 일본을 오가고 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포로 검거를 담당했던 형사가 90년대 살해된 후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태균 감독의 '화산고'는 총 제작비 70억원이 투입됐고 11개월간 촬영한 대작. 학원무협 SF액션을 표방하는 이 영화는 독특한 시나리오와 영상으로 한국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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