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인 14일 옵션과 연계된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예정된 15일 이후 외국인의 매매 향방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서 7,008계약을 순매도했다. 주식시장에서도 2,014억원을 순수하게 팔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앞두고 현ㆍ선물 동시 매도에 나선 것이 불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장 후반 동시호가 때 나온 옵션 연계 프로그램 물량은 300억원 순매도에 불과했다”면서 “지난달 10일 코스피200 12월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도가 9,034계약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실적이 부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들이 시장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물을 미리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락에 대비한 헤지(리스크 회피) 물량에 투기세력들도 더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후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면서 시장 베이시스가 회복되지 못한다면 조정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의 실적발표 이후 단기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음주 초반 경에는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매 전망에 대해서는 “시장 베이시스의 악화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와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고 있다”면서 “추가적으로 나올 매도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 수급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