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서울 중구 명동의 메트로미도파백화점을 인수, 대형면세점으로 사용하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비상한관심을 모으고 있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초 대북사업과 관련 귀국한 신격호(辛格浩) 회장에 대한 사업브리핑을 통해 현재 법정관리 상태인 미도파백화점 소유로 매각대상인 메트로미도파점을 인수해 면세점으로 재단장할 경우 사업성이 있다는내용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롯데백화점은 메트로미도파점을 인수해 현재 본점 9층과 10층에 분산되어 있는 면세점을 이전할 경우 단기간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업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회장이 보고를 받은 직후 소공동의 롯데 본점과 이웃한 서울은행 본점을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따라 그동안 물밑작업 단계에 머물러 있던 메트로미도파점 인수추진작업이 활성화될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도 "신회장이 메트로미도파점에 대한 인수작업을 지시한 것은 무엇보다 장녀로 현재 면세점사업을 총괄하는 신영자 롯데백화점 부사장에 대한 배려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롯데가 이를 인수할 경우 구매비중이 높은 일본인관광객들을 단기간에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점유율을 현재의 50%대에서 70% 가까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차기총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예상되는 경영권 분쟁의 소지를 사전에 없애기 위해서라도 면세점사업에 대한 적극 지원을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메트로미도파에 대해 관심을 표시한 적이 있었으나 아직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또 미도파와 채권은행인 서울은행측도 "증권가 등에서 '미국의 DFS사가 메트로미도파점을 인수할 계획이 있으며 롯데의 횡보도 심상치 않다'는 등의 루머가 나돌고 있는 것은 알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메트로미도파는 지하 1층, 지상 6층, 매장면적 3천700여평 규모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