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리더역할 줄일수록 시스템 잘돌아간다

■ 셀프 오거나이징 (해리슨 오웬 지음, 용오름 펴냄)


다양한 연사와 패널들을 초대해 특정 주제를 논하는 심포지엄. 경영 컨설턴트 해리슨 오웬은 어느 날 "심포지엄에서 가장 쓸모 있고 생산적인 시간은 커피 브레이크 시간이었다"는 한 참가자의 평가에 머리를 끄덕이게 된다. 누군가가 앞에 나서 대화를 이끈다고 해서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것은 아니다. 리더가 보통 앞에 나선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으로 끝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오웬은 서아프리카에서 일할 때 원주민들이 해결해야 할 심각한 이슈가 생기면 원으로 둘러앉았다는 점을 떠올리고 심포지엄도 그렇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가자들 각자가 관심 있는 화제를 스스로 제시하고 그 화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생산적인 내용을 도출해내는 것이다. 어떤 통제나 규율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셀프 오거나이징'(self organizingㆍ자기조직화)이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 이다. 저자는 리더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던 그간의 경영관련 서적과 달리 통제를 없애고 리더의 역할을 최소화할수록 시스템은 잘 돌아간다고 강조한다. 회사뿐 아니라 가족이나 나라에서도 제대로 기능하는 자기 조직화 시스템은 스스로 탁월한 성과를 낳는다고 주장한다. 단지 필요한 것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공간에서 공간을 열어 자기 조직화할 여건을 마련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참가자들은 파도 타듯 자연스레 '웨이브 라이더'가 돼 효과적인 결론을 도출해낸다는 것. 그의 이론처럼 책의 상당 부분이 두루뭉술하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추상적인 개념을 자기조직화해 성과를 거두었던 다양한 실제 사례를 들어 뒷받침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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