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무팀 '자신감 담기' 고심 거듭

■경축사 준비 뒷얘기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8ㆍ15 경축사에 담고자 했던 대국민 메시지는 겉으로 크게 부각된 ‘과거사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강한 자신감 회복’이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무조건 잘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위험하지만 우리의 역량을 정확하게 평가, 그에 걸맞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왔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통령 취임 초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동북아 허브 구상’이 용두사미처럼 흐트러지는 최근 형국도 이 같은 노 대통령의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노 대통령은 하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직후부터 이병완 홍보수석과 강원국 연설담당비서관, 윤태영 제1부속실장, 김종민 대변인, 김만수 부대변인, 양정철 국내언론비서관 등 경축사 준비팀과 수차례 독회를 가진 자리에서 “자신감 부분이 강하게 표현돼야 하는데…”라고 누누이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방향으로 가면 절대 안된다”면서 “우리 민족은 자신감을 가지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저력 있는 국민”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과거사를 규명하자는 것도 누구에게 득이 되고 손해가 되는 차원이 아니라 합심해 과거를 밝혀 그 진실을 토대로 화합을 이끌어내고 또한 미래로 전진해가면서 새로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실무팀들은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뜻을 경축사에 담기 위해 거듭된 자체 회의와 독회 과정을 거치는 등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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