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극심한 내수부진에도 해외지출은 '펑펑'

상반기 국부유출 8조원 육박

국내 소비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해외여행과 유학.연수 등의 명목으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의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개인의 증여성 해외송금과 해외이주 명목의 재산국외 반출 등 `대가성' 없는 국외유출도 눈덩이처럼 늘면서 상반기중 근 8조원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은 6월중 서비스수지가 8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5월의 1억9천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서비스수지가 이처럼 악화된 것은 하절기 해외여행자의 급증이 가장 큰 요인으로 여겨진다. 해외여행을 통한 대외지출은 6월 한달간 8억5천만달러에 달해 5월보다 1억8천만달러가 늘었으며, 지난해 6월에 비해서도 1억6천만달러가 늘었다. 내수경기는 바닥을 헤어나지 못하면서도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지출을늘린 형국이다. 반면 외국 관광객들이 6월중 국내에 뿌린 돈은 5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4천만달러가 줄었다. 이로써 일반여행수지는 3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여 전달보다 적자폭이 2억2천만달러나 확대됐다. 상반기 전체로는 해외여행 지출액이 43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6억1천만달러 늘었으며 여행수지 적자는 14억7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억1천만달러 늘었다. 유학.연수비용 역시 외화유출에 한몫하고 있다. 6월중 유학.연수 명목의 대외지급액은 2억달러로 전달보다 4천만달러 늘었으며상반기 전체로는 작년동기보다 2억7천만달러 증가한 10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일반여행과 유학.연수 등의 비용으로 해외로 유출된 돈은 크게 늘었으나 운수서비스 수지가 크게 개선된데 힘입어 상반기중 서비스수지 적자는 33억9천만달러로작년동기의 39억7천만달러에 비해 5억8천만달러의 개선이 이뤄졌다. 개인의 증여성 송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상이전수지상의 대외지급액도 6월중9억9천만달러에 달해 전달보다 1억달러가 늘었고 1-6월 누계는 58억6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7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증여성 송금이 국내로 유입된 경우를 감안한 경상이전수지도 1-6월중 15억1천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내 작년 동기보다 적자가 1억7천만달러 늘었다. 해외이주 동포의 국내재산 반출과 해외이주비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자본수지상의 대외지급도 상반기중 9억1천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증여성 송금과 해외이주 명목의 재산반출은 `대가성 없는 국부유출' 성격이 강하다. 이 두가지 항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상이전수지상의 대외지급과 기타자본수지상의 대외지급은 상반기중 총 67억7천만달러, 원화로 근 8조원에 육박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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