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채를 대거 보유한 동아시아 주요 경제국들이 위기관리 차원에서 이를 처분하는 것이 현명하며 첫 테이프를 한국이 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사진)은 29일 ‘한국, 미 국채 보유손실 줄일 수 있다’는 제목의 기명 칼럼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자국통화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개도권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 뒤 세계 4위 외환보유국인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미 국채 보유를 줄이는 데 유리한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이나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한다면 파장이 엄청날 수밖에 없지만 한국은 ‘조용히’ 움직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한국은행의 ‘외화자산 관리 다변화 검토’ 발언으로 이미 국제금융시장을 한차례 출렁이게 한 한국을 계속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페섹은 또 미 국채 보유는 아시아에는 일종의 ‘함정’이므로 역내 중앙은행들이 이제 신중하게 미 국채 보유로 인한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시장을 불안하지 않게 하며 약달러 피해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한국이 중국의 급부상에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누가 미 국채 매각의 첫 테이프를 끊을지 궁금해하며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