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환율 장중 1천원선 붕괴… 산업계 초비상

유로화 결제비중 확대 등 대책 마련 부심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7년만에 1천원선이 붕괴되자 산업계는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업계는 이같은 환율 급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보고 유로화 결제비중을 확대하고 생산거점을 다원화하는 등 환율쇼크를 완화하기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단기적인 환율하락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품대금으로 달러를 받으면 최소한 금액만 남겨놓고 곧바로 매각하고 대금지급도 가급적 달러로 하고 있다. 또 현재 60% 가량인 달러 결제비율을 줄이고 유로화와 엔화 결제를 늘리도록 했다. 그러나 환헤징을 하지 않는다는 기본방침은 그대로 유지하고 올해 경영계획상기준환율 1천50원도 일단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환율 100원 절상될 때 2조원 안팎의 큰 영향이 초래되나 원가 절감노력 및 부품-판매의 환율 통일, 달러화 자산 최소화 등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각 해외법인과 환관리 통합 시스템 구축을 통해 본사와 법인간에 환관리 기준을 통일, 금용비용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LG전자는 금융팀을 중심으로 환율 추이를 예의시하면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는 헤징비율과 유로화 결제비율을 늘리고 외화예금, 매출채권을 줄이며외화의 수입 및 지출 시기를 조절하는 등 환위험 증폭에 대란 시나리오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환율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환율변동성 증가에 따른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도,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생산거점 다원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수출비중이 60%가 넘는 현대.기아차는 원-달러 환율 1천원선이 붕괴됨에 따라수출채산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환율급락과 관련해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현대.기아차는 환리스크 관리를위해 유로화 결제비중을 확대하고 달러표시 부채에 대한 적정비율 유지 및 관리에만전을 기하는 등 환율쇼크를 완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중이다. 또 환율쇼크 완화를 위한 제품 현지화 전략을 적극 구사, 비달러지역 수출 확대및 물량 우선배정과 유럽시장 수출확대를 위한 디젤엔진 개발투자 확대 등을 통해환율악재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미국과 유럽공장 현지화율 제고 및 유럽지역 판매력 강화를 위한 양질의딜러망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는 해외에서 선박이나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인도하는 업종의 특성상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선박 건조용 원자재인 후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원가부담이 늘고 있는데다 환율까지 하락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하거나 이익규모가 줄어드는 등 채산성이 악화됐다. 이에따라 각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환율 하락에 대비해 선물환 기법 등을 동원해 헤지에 나서는 한편 올해를 `비상경영의 해'로 선포하고 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한 각종 경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또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향후 2-3년간 선박 건조기간 환율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원가 연동형' 계약방식을 도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미국 쉐브론텍사코의 나이지리아내 자회사인 `스타딥워터페트롤리움'으로부터 9억7천800만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FPSO)를 수주하면서 향후 환율의 변동에 따라 계 약금액을 조정할 수 있는조건을 삽입했다. 이에따라 향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해양플랜트의 건조로 인한 일정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으며, 업계는 올해 엑손모빌 프로젝트에서 발주될 LNG선건조 계약에서도 후판가격과 환율변동분을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유통업체들은 환율 급락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주식시장 등이 충격을 받을 경우최근들어 모처럼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돼 판매에 악영향이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지만환율 급락 등으로 주식시장이 침체되면 소비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우선 단기적으로는 환변동보험 인수 규모를 지난해 6조원에서 올해는 9조원까지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의 환위험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산자부는 환변동보험이 기업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보고 환변동보험 요율을 50% 할인하는 한편 중소수출기업의 외화대출시 환변동보험을 적용토록 했다. 또 환율이 상승했을 경우 보험기간이라도 수출기업이 환변동보험을 임의로 해지할수 있도록 해 기업의 환차익을 보장키로 했다. 산자부는 이와함께 중장기적으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를 줄이기 위해 인프라 구축과 원자재 수급지원, 에너지절약 유도, 생산성 향상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확대, 강화할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상무는 "환율은 예정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면서 " 달러가 들어오는 것은 자유롭지만 나가는 것이 비대칭적으로 통제되면서 원화가치가불필요하게 고평가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 손영기 팀장은 "기업들은 대체로 올해 환율이 3자리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를 해왔지만 1천20원대에서 조정현상을 보이다 급락세를 보인 것에 당황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환율급락 대책을 강화하고 정부는 급격한 환율하락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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