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삼풍'붕괴땐 8만명 투입 한달걸려피랍 여객기의 충돌 테러로 붕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건물에서의 구조작업은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빌딩은 110층 짜리 빌딩 2채, 47층짜리 사무용 빌딩 1채로 이 같은 초고층 빌딩이 한꺼번에 무너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붕괴 당시 건물안에 있었던 사람의 숫자가 1만여명이라는 관측이 나와 인명구조 활동 또한 기록적인 작업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95년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를 떠올리면 향후 세계무역센터 구조작업은 '미국의 영웅'으로까지 평판이 있는 뉴욕 소방대원들의 어려움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지상 5층, 지하 4층, 연면적 7만3,877㎡, 높이 27.6m 규모의 철근 콘크리트구조물 이었던 삼풍백화점 구조작업은 연인원 8만명의 구조인력이 투입되고도 한 달을 꼬박 넘겼다. 구조 초기 1주일간은 생존자가 살아 있을 가능성 때문에 중장비를 투입하지도 못했다.
붕괴 건물의 구조작업은 추가 붕괴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발굴되지 않은 사체의 부패로 전염병마저 우려된다.
당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502명 사망, 940명 부상이라는 엄청난 사상자를 냈지만, 세계무역센터 붕괴사고는 줄리아니 뉴욕시장이 '시신용 백' 6,000개를 요청했다는 점에 비춰 최소 6,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전문가들은 삼풍백화점과 비교할 수 없는 세계무역센터의 규모에 비춰볼 때 구조작업과 건물더미 제거작업이 최소 1~2개월이 걸리고, 완전복구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