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소득 2만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일반 국민들의 `반(反)기업ㆍ반기업인` 정서를 고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우리나라 반기업 정서의 현황과 과제`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다국적 종합 컨설팅업체 `엑센추어`의 지난 2001년 조사 결과를 인용, 다른 주요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반기업 정서가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엑센추어가 세계 22개국 880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한국은 CEO의 70%가 `국민들 사이에서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다`고 응답,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가장 낮게 나타난 네덜란드(13%)는 물론 주요 경쟁 상대국인 대만(18%), 싱가포르(28%), 일본(45%) 등에 비해 심각하게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반기업 정서는 외환위기 이후 결정적으로 악화됐다”며 “외환위기가 경제 전반의 시스템 부실에서 기인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적으로 기업 책임으로 몰아간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벌백계식으로 기업인을 처벌했던 과시성 기업정책 관행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어 중ㆍ고등학교 경제 관련 교과서가 기업의 1차적 목적을 이윤 추구로 서술하면서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나 빈부격차 해소에 대한 책임을 더 강조하고 있는 것도 큰 이유라고 지적됐다.
상의는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반기업정서 퇴치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학교 교과서의 시각을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