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토黨 길라니, 파키스탄 새총리에

야당 후보추천 철회로 사실상 확정


파키스탄의 차기 총리로 여당인 고(故)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계열의 유수프 라자 길라니(56ㆍ사진) 파키스탄인민당(PPP) 부의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23일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총선에서 제1당이 된 PPP는 이날 길라니 부의장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 길라니 부의장이 24일 예정된 총리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PPP는 앞서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와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 PML-N측이 PPP에 총리 지명권을 넘긴데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을 지지하는 야당도 후보 추천을 철회해 길라니 부의장의 총리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 밖의 아와미국민당(ANP)도 연정에 동참, 3개 정당이 총 확보한 의석이 3분의 2가 넘는다. 따라서 길라니 부의장은 형식적인 투표를 거쳐 25일 총리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인 이시프 알리 자르다리 PPP 공동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를 대신해 연립정부와 나라를 이끌어갈 총리 후보로 길라니를 지명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PPP는 부토 전 총리의 암살 직후 그의 아들인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를 차기 총리후보 겸 당 총재로 지명했었지만 어린 나이와 정계경험이 미숙한 점 등에 미뤄 발표를 철회했었다. 이후 PPP를 이끌었던 마크둠 아민 파힘 공동 부의장이 유력한 차기총리 후보로 거론됐으나 총리직을 노렸던 자르다리 공동의장이 후보 지명을 미뤄오면서 파힘을 따돌린 후 길라니 부의장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길라니 부의장은 자르다리 공동의장이 보궐 선거에 출마해 총리후보 자격을 갖출때까지인 향후 3개월간만 총리직을 수행할 ‘시한부’ 처지일 가능성이 크다. 길라니 부의장은 펀자브 주 물탄의 명문가 출신으로, 부토 전 총리가 두번째 총리를 지냈던 1990년대 중반 연방 장관과 국회 의장을 지낸바 있으며, 부토 전 총리가 실권한 이후 4년간 옥살이를 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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