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남:2(21C 신흥상권)

◎분당 할인점 값 인하 전쟁 돌입/킴스클럽·베스트마트 “우리가 더 싸다” 설전/까르푸·마크로 등 외국계까지 내년 속속 입성/E마트 다품목 판매전략 내세워 대응성남시 분당지역에서는 최근 상품가격을 놓고 할인점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블루힐백화점내 할인점 「베스트마트」의 식품가격이 뉴코아 「킴스클럽」에 비해 저렴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자 킴스클럽측은 베스트마트의 가격이 실제와 다르게 발표됐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스트마트측 주장에 따르면 삼겹살 1백g가격이 베스트마트는 5백90원, 킴스클럽이 9백원이며 밀감 1백g가격도 블루힐이 2백10원, 킴스클럽은 2백40원으로 12개 비교조사품목 모두 베스트상품이 싸게 나타났다는 것. 이에대해 킴스클럽측은 『베스트마트가 상품가격을 발표할 당시 삼겹살 1백g기준 킴스클럽의 판매가격은 5백70원이었고 밀감 1백g도 킴스클럽에서는 1백85원에 각각 판매됐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킴스클럽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회원들로부터 연 3만원의 회비를 받고 있는 만큼 지역 최저의 가격전략을 철저히 고수해야하기 때문이다. 베스트마트에 이어 지난 11월말 신세계백화점의 할인점「E마트」가 개점했으며 내년에는 까르푸·마크로 등 외국계 할인점까지 연이어 문을 열 계획에 있어 킴스클럽은 저가격전략을 억지로라도 유지하는 일이 관건으로 남아 있다. 분당구 정자동에 문을 연 할인점「E마트」는 개점초까지 킴스클럽과의 정면대결을 추진해왔다. 신세계는 E마트의 명성(?)을 분당에서 계속 유지해야겠다는 의도였지만 킴스클럽에서 이를 의식, 3백여개품목의 가격을 더 인하하는등 출혈경쟁으로 나오자 가격인하보다는 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하는 다품목 판매전략으로 전환, 킴스클럽에 맞서고 있다. 회원제창고형도소매점인 킴스클럽의 가격은 매우 싸지만 취급품목에 있어 열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킴스클럽이 소비자들로부터 받고 있는 회비만큼 약간의 가격차를 유지하면서 많은 품목을 선보이면 소비자들이 오히려 E마트를 찾지않겠느냐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E마트 발표로는 개점후 일일 3억∼5억원대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킴스클럽측에서는 E마트 발표액이 턱없이 높다고 말하고 있어 잘못하면 양측간에 매출액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할인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당지역 주민들의 소비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효율적인 소비를 하기 때문에 자사의 잘못된 점이 노출될 경우 판매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43만명의 인구 중 70%이상이 서울에서 이주해왔으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다. 상품을 보는 수준도 서울 강남지역 주민들을 뺨치고 있다. 모 기획회사가 정밀조사한 바로는 30대주부 가운데 40%가 상표중심의 적정가격상품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이같은 브랜드선호도는 서울 강남지역주민 보다 더 높은 편이다. 분당구에 살고 있는 9만7천5백여세대 중의 70.8%가 자가용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다. 주부 가운데 64.5%가 대졸이상의 높은 학력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주부들의 평균연령은 37세로 매우 낮은 편. 세대주의 70%정도가 샐러리맨이며 월소득은 평균 2백52만원에 이르는 등 빈틈없는 소비자들이 모여살고 있는 곳이 분당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높은 소비수준을 자랑하는 소비자들이 모인 곳에서 국내외 첨단 유통업체들이 필사적인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성남=이강봉> ◎인터뷰/블루힐백화점 전광부 부사장/“상품·매장·서비스 모두 최고 지향” 지난 8월30일 분당신도시 초림역부근에 문을 연 블루힐백화점이 개점 4개월째를 맞았다. 건설업중심의 청구그룹이 유통사업에 진출, 첫 작품인데도 주위를 놀라게 할 만큼 세련된 백화점 영업을 선보이며 신흥분당상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블루힐은 여세를 몰아 인근 상권은 물론 유명 백화점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상권까지 흡수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블루힐백화점의 사령탑인 전광부 부사장(52)을 만나보았다. ­블루힐백화점의 영업방침은. ▲기존 백화점과 다른 특색있는 백화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고급화된 상품, 초일류 매장인테리어, 승용차 2천2백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시설, 직원들의 고객서비스 등 모든 것이 초일류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의 영업실적은. ▲만족할 만하다. 인근지역주민들의 호응을 받으며 초기의 높은 매출실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분당지역주민들의 성향은. ▲평균연령이 낮고 진취적인 것이 특징이다. 대졸출신의 고학력자가 큰 비중을 차지한 만큼 소비수준도 높을 수 밖에 없다. 블루힐백화점의 영업전략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분당상권의 전망은. ▲다른 신도시에 비해 소비력이 월등하며 발전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그러나 수용력에 비해 너무 많은 대형점들이 문을 열고 있다. 유통업체들간의 치열한 판촉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청구그룹의 향후 점포출점계획은. ▲2000년까지 서울 왕십리역사백화점을 연면적 6만평 규모로 오픈할 계획이다. 분당과 서울을 연결하는 종합적인 점포망을 구축할 것도 구상하고 있다.<이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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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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