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연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사실은 아주 조금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큐멘터리 명가'인 BBC가 4년의 제작기간과 7개 대륙 로케이션을 통해 완성한 영화 '원라이프'(One Life)가 오는 17일 국내 개봉한다. 자연 다큐멘터리 '원라이프'는 인간이 닿기 힘든 오지의 지구에 살고 있는 수십여종 야생 동식물들의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을 최첨단 영상 기술로 포착해낸다. 슈퍼슬로우 모션과 항공 촬영 등 극적인 촬영 기법과 HD 매크로 카메라와 항공촬영에 사용되는 요기 캠, 초고속 카메라 등 첨단 기기를 이용해 독수리가 비행하는 모습, 식물을 먹지 못하는 개미가 식물채집에 열을 올리는 까닭 등을 세밀하게 비쳐주며 관객들이 자연을 옆에서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한다. 물위를 걷는 기적의 바실리스크 도마뱀, 혹독한 겨울에 온천을 즐기는 일본 원숭이, 커플 댄스로 구애하는 클라크 논병아리, 인간보다 영리한 갈색꼬리감기 원숭이, 돌멩이로 변신하는 자갈두꺼비 등도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특히 야생의 동물들이 인간의 눈으로 볼 때 매우 황량하고 거친 환경에서 살아나가고 있는모습을 마치 이야기하듯 펼쳐놓는다. '007'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가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에 도전해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는 개그맨 이수근과 아역배우 김유정이 내레이션에 참가했다. 이수근은 "가족에 대한 사랑, 아이들이 부모에게 느끼는 감사함과 고마움을 영화에 나오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김유정은 "일본원숭이가 온천욕을 하거나 갈색꼬리감기 원숭이가 단단한 야자열매를 돌로 깨 먹는 장면 등이 오랫 동안 머리 속에 남아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고 영화를 평했다. 영화적 재미와 교육적 가치를 갖췄다는 평가다. 지구에는 인간과 함께 500만여종의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영화는 줄곧 밀림과 사막, 초원지대, 극빙지대, 바닷속, 하늘 위 등의 오지에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야생 동식물들의 인생을 밀도 있게 전하며 자연의 속살을 보여준다. 전체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