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8월 27일] 인터넷과 정보찾기의 변화

지난 1990년대 초 인터넷의 등장은 ‘검색’의 사전적 의미를 ‘책이나 컴퓨터에서 필요한 자료를 찾아내는 일’에서 ‘인터넷을 통한 정보 찾기’로 변화시켰다. ‘정보’는 역사적으로 ‘부(富)’를 축적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으나 디지털 정보 증가와 접근권 확대로 ‘정보의 평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오히려 수많은 정보 중에 옥석을 가려내는 일이 헤게모니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네티즌의 정보 찾기 방식은 검색창에 자신이 알고자 하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결과를 요구(pull)하는 방식과 새로운 정보를 누군가가 추천해주기를(push) 바라는 방식으로 나뉜다. 이는 한국의 포털이 외국 포털과 다르게 ‘검색+정보포털’로 변화하게 된 배경이 됐다. 오늘날의 포털은 웹사이트를 찾도록 디렉토리 검색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편집해 보여주는 방식으로까지 진화했으며 이용자들은 이제 정보생산단계를 넘어 자신이 선호하는 관점까지 찾으며 새로운 서비스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촛불정국을 통해 확연히 드러났다. 네이버는 이를 반영, 누구나 자신이 선별한 정보를 초기화면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정보유통플랫폼 ‘오픈캐스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 변화에 대해 일각에서는 ‘상상 이상의 속도’라고 극찬하는 반면 혹자는 ‘어디선가 본 것’이라 혹평한다. 오픈캐스트의 ‘참여’와 ‘개방’의 가치는 웹2.0의 대표 키워드며 롱테일의 혜택은 ‘정보’에도 적용되는 개념이다. ‘개인화’는 전세계 인터넷사이트가 표방하는 트렌드다. ‘어디선가 들어본 얘기’가 맞는 셈이다. 하지만 이론적인 개념을 언제 어떻게 서비스로 구현할지는 다른 문제다. 네이버는 2년 전부터 새로운 정보유통플랫폼에 대해 고민해왔다. 네이버는 오픈캐스트를 발표하면서 이 플랫폼의 가치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상상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얼마나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성패가 결정되고 시장의 크기도 달라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네이버가 자신 있게 공언할 수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물이 넓어야 물고기가 크다’는 ‘수관어대(水寬魚大)’의 진리는 ‘지식iN’과 ‘검색광고’를 통해 이미 경험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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