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印 유전개발에 3,000억弗 쏟아붓는다

향후 5∼7년간 집중 투자… 中 아프리카 진출에 위기감


인도가 급증하는 석유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앞으로 수년간 3,0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해외 유전개발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 S 스리니바산 인도 석유차관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5~7년간 해외 유전개발 및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 기간 인도의 유전개발 사업은 최대 5조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또 라틴 아메리카의 석유재벌국가인 베네수엘라 석유공사의 지분 40%를 인수, 4억5,000만달러 규모의 유전사업에 착수한다. 멀리 데오라 석유가스부 장관은 인도석유가스공사(ONGC)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레오스(PDVSA)가 다음주께 이 같은 협정을 공식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강 근처의 유전지대인 상 크리스토발 지역에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곳은 최대 2억5,000(약18.5억배럴)만톤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가 해외 유전개발에 이토록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석유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데다 국내 매장량만으로는 향후 자원수요 충당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세계 2대 석유수요국인 중국이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에 투자해 대규모 원자재개발에 나서면서 아시아 국가 중 중국 다음으로 자원수요가 높은 인도가 자원유치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데오라 석유장관은 "앙골라야 말로 우리가 다음으로 눈을 돌려야 할 곳"이라며 아프리카 지역의 중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인도는 그간 수차례 아프리카 진출을 시도했지만 낙찰에서 중국에 밀렸다. 한편 인도는 앞서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과도 석유 및 천연가스 공동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는 석유수요량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지금보다 62%나 증가한 하루 480만배럴, 연간 2억4,100만톤의 석유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가스유전개발업체인 라슨&투브로의 유다얀 다스굽타 부사장은 이와 관련 "해외유치 전망은 밝다"면서도 "고유가가 지속되는 한 인도 내 관련 외국인투자도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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