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 LCD TV까지

중국제품이 몰려 오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제품하면 농수산물이나 의류 및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세탁기ㆍ와인 냉장고ㆍ차량용 소형 냉장고ㆍ에어컨에 이어 LCD TV까지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먹는 것, 입는 것, 탈 것에 이어 부엌 안방까지 점령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중국의 기술발전 속도로 봐 더 이상 저가 제품이라고 무시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가전제품 한국진출 선봉장은 최대 가전회사인 하이얼이다. 세탁기ㆍ냉장고ㆍ에어컨에 이어 32인치 LCD TV를 한국제품 보다 40만원 저렴한 129만9,000원에 인터넷을 통해 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7월 말부터 한달 동안 국내 주요 가전시장에서 전시, 품질을 평가 받는다고 한다. LCD TV는 한국기술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에 도전장을 낸 것은 가격 경쟁력 못지않게 품질에도 자신 있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중국은 한국을 가전제품과 의류 등의 세계진출 테스트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목이 높고 까다로운 한국소비자의 인정을 세계진출의 보증으로 여기고 있다. MP3 플레이어는 물론 휴대폰과 자동차까지 머지 않아 한국시장에 얼굴을 내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중국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 회사들은 앞으로 안방에서도 중국제품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전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2~4년으로 좁혀졌다. 더 이상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한국과 일본제품을 복제한 ‘짝퉁’을 만드는데다 값싼 노동력의 뒷받침으로 가격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지적재산 보호도 보다 철저히 해야 하겠지만 끊임없는 기술 및 디자인 개발로 고부가제품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어느 상황에서도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브랜드 제품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 앞으로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금융ㆍ보험업을 비롯한 부동산업까지 중국자본의 진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비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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