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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을 제치고 서울 서북상권의 중심지로 떠오른 홍대입구역 인근이 다시 한번 들썩이고 있다. 홍대입구 민자역사 개발사업이 서울시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는가 하면 인근에 300실 규모의 특급 호텔 조성이 추진되는 등 개발 호재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홍대입구 민자역사 사업시행자인 ㈜마포애경타운은 최근 서울시와 개발을 위한 사전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협상제도란 활용 가치가 떨어진 대규모 부지(1만㎡ 이상)의 토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용도 변경 등을 통해 민간 주도로 개발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특혜 시비를 차단하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전에 시와 민간개발업자가 개발방안을 미리 협의하는 제도다.
세부 개발안이 확정되면 주민설명회ㆍ감정평가 등을 거쳐 공공기여 총량을 확정한 뒤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상정돼 사업 승인 여부를 가리게 된다.
시행사 측은 새로 건립하는 홍대입구 민자역사에 대규모 쇼핑센터와 500실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역사 부지에 인접한 동교동 167 일대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변경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곳에는 홍대에 밀집해 있는 디자인 전문가를 참여시켜 설계하는 300여실 규모의 최고급 '부티크 호텔'을 짓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토지소유주인 진병주 ㈜남전디엔씨 사장은 "현재 세계적인 홑레 브랜드인 '랭함(The Langham)'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말했다.
'랭함'은 런던에서 출발해 지난 2004년 홍콩으로 근거지를 옮긴 세계적 호텔 체인이다. 랭함 측은 유명 디자인상 심사기관인 독일 레드닷과 손잡고 오는 2015년 디자인을 테마로 한 고급호텔을 이곳에 선보일 계획이다.
개발호재를 타고 토지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다.
인근 동성공인 김성원 이사는 "홍대 상권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2~3년 새 땅값이 두 배가 훌쩍 넘게 올랐다"며 "3.3㎡당 2,000만~3,000만원선이던 역 주변 주거지역 땅값이 지금은 8,000만원을 호가하지만 매물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인허가 당국인 서울시는 사업 승인에 신중한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은 공영개발사업의 성격이 강하다"며 "홍대입구역 주변 개발사업의 경우 상업시설이 포함되는 만큼 (사업안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