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이 SK의 하반기 공채 등에 지원하면 우선 채용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SK 측은 "이들이 보인 용기는 다른 어떤 자격보다도 훌륭한 스펙"이라며 "가산점을 주는 차원이 아니라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거의 채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협상이 타결된 24일까지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약 50여명)에 한해 이 같은 혜택이 주어지며 대학 전공이나 이력 등과 관련 있는 업무에 지원해야 한다. SK그룹은 관련 당국의 협조를 받아 앞으로의 채용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남북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용기를 보인 장병들의 소식을 듣고 감동 받아 먼저 제안했다"며 "관련 부서의 검토와 동의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 장병들이 보여 준 열정과 패기를 우리 사회와 기업이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차녀인 민정씨가 해군 소위라는 점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민정씨는 지난해 9월 해군에 입대, 소위로 임관한 후 현재 아덴만에 파견돼 있다.
한편 부산의 화학소재 기업인 동성그룹도 전역 연기 장병들을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은 "세계를 무대로 뛰는 회사가 되려면 투철한 국가관의 젊은 인재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