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세계산업/역구동 전진주행「수퍼기어」돌풍(해외로 뛰는 중기)

◎가에 기술이전 3천만불에 계약/중에 합작공장 설립 기술만 제공자전거 기어 전문제조업체인 세계산업(대표 마재렬)이 해외 자전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9년 개인업체로 출발해 지난 95년 법인으로 전환한 세계산업이 이처럼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자전거시장에 우뚝 선 것은 지난 93년 역구동 전진주행 장치인 수퍼기어(Super Gear)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역구동 전진주행 장치란 한마디로 자전거 페달을 앞으로 밟을 경우는 물론이고, 뒤로 밟아도 앞으로 전진하는 획기적 구동장치다. 세계산업의 수퍼기어는 정회전은 물론 역회전을 시켜도 자전거가 앞으로 전진하는 등 양방향 근육운동으로 근육의 피로를 현저하게 감소시켜 준다. 이와함께 오르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잡지 않아도 뒤로 밀리지 않아 안전사고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이같은 수퍼기어의 탁월성은 서울대 체육교육과 운동생리학 실험실에서의 테스트에서도 입증이 된 상태다. 테스트 결과 자전거 기어의 정회전, 역회전, 정역혼합회전 등 3가지 페달링(pedaling)중 정역혼합회전이 인체의 에너지 소비량은 물론 분당 산소 섭취량과 혈중 젖산 농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역혼합회전이 정회전이나 역회전에 비해 균형있는 근육발달은 물론 많은 작업량(장거리 이동) 소화도 가능케 한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같은 수퍼기어의 우수성은 해외무대에 선을 보이자마자 즉각적인 반응을 몰고 왔다. 세계산업은 지난 94년 9월 미국 LA국제신기술 및 발명품전시회에서 운송분야 준대상, 그리고 레저및 스포츠분야 금상을 수상했다. 또 같은해 독일 뉘른베르그 국제아이디어발명 및 신제품전시회에서도 운송분야 금상을 수상, 세계적으로 기술의 우수성과 상품의 가치성을 인정받았다. 기술의 우수성과 상품의 가치성 인정은 곧바로 대규모 수출 및 합작으로 이어졌다. 세계산업은 지난해 2월 캐나다의 지글러사와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조건은 지글러사가 세계산업의 수퍼기어에 대한 독자적 기술사용권 및 미주지역 독점판매권을 갖되, 세계산업에 수퍼기어 1개당 12달러씩 5년간 로얄티를 준다는 것이다. 이같은 계약대로라면 세계산업이 갖게되는 로얄티 총액은 3천만달러에 달한다. 세계산업은 이외에도 최초 기술면허 사용료로 이미 50만달러를 받았으며, 기술지도료로 하루 2백달러를 받기로 했다. 세계산업은 또한 최근에는 자전거시장의 메카로 불리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산동성 임이시에 소재한 임이공정기계집단총공사와 합작으로 임이세계자전거유한공사를 설립했다. 계약내용중 특이한 것은 임이공정기계집단총공사가 부지, 건물, 생산설비, 운영자금 등 자전거 생산과 관련한 일체의 비용을 담당키로 한 반면, 세계산업은 오직 수퍼기어 제작기술만 제공키로 한 것이다. 여기에 합작공장 종업원중 조선족을 최소한 10%이상 채용해야 한다는 규정까지 삽입하는 등 파격적인 개가를 올렸다. 마재렬 사장은 『지글러사로 부터 받을 기술이전료 3천만달러는 기술이라는 무형상품의 수출에 따른 것으로 상품수출 1억5천만달러와 동등한 가치를 갖는 것이며, 특히 중국 임이공장기계집단총공사와의 합작조건에서 보듯 기술만 우수하면 얼마든지 유리한 입장에서의 계약이 가능하다』면서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이야 말로 날로 심화되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카드』라고 말했다.<정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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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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