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통株, 월드컵·더위 효과로 '반짝'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월드컵 특수 효과'를 누리며 최근 약세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반기 소비 경기가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월드컵 특수는 반짝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0일 오전 10시50분 현재 롯데쇼핑[023530]은 전날보다 1.26% 오른 36만500원에거래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14일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전날 소폭 숨고르기를 거쳐 이날 다시 반등했다. 주가는 5월 말 33만원대에서 36만원대로 8% 가까이 상승했다. 또 신세계[004170] 주가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6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상승흐름을 이어오다 최근 이틀 연속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월드컵 특수 및 더위로 인한 수혜가 이들 대형 유통주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 5월 유통업체의 매출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 16개월 연속 증가세를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중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2.6%, 7.6% 증가했다. 교보증권은 "유통업체의 5월 매출이 호조세를 보인 것은 월드컵 특수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구매 효과가 반영돼 관련상품의 매출이 늘었고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여름날씨로 인한 여름상품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소비 경기 둔화에 따른 업황 부진 탓에 월드컵 특수 및 날씨로 인한 유통주의 외형확대 및 주가 강세 효과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고지적했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6월 이후 소비심리 악화 및 가계 소비여력 감소로민간소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며 "특히 월드컵 특수로 늘어난 대형TV 등 전자제품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감소세를 보이면서 유통업체 외형성장세도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유통업체의 수익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며 특히 대형마트의경우 시장재편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위원은 "업황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불가피하다"며 "업황의 영향을 덜 받는 필수소비재인 할인점 중심으로 종목을 압축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소비양극화가 고착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신세계와 롯데쇼핑에 대한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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