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채시장 활기... 제1-제2 금융권 선점경쟁 치열

정부가 국채시장을 활성화시키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제1금융권과 투신, 증권등 제2금융권 간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한달에 2차례씩 정기적으로 국채를 발행하면서 국채발행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자 은행과 증권·투신사 간의 국채 인수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19일 이뤄진 2조원규모의 국채 입찰에서는 은행권이 76.9%인 1조5,380억원의 국채를 인수받은 반면 이에 앞서 있었던 12일의 1조2,000억원규모 국채 입찰에서는 증권, 투신사가 68.7%인 7,557억원를 인수하는등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의 입찰에서 제2금융권이 은행권을 제치고 국채의 절반이상을 차지한 것은 국채 발행사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이 이처럼 국채 입찰에 적극 나서는 것은 시중 실세금리가 하락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금리상품이던 국채가 금리 경쟁력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9일 입찰에서 국채 낙찰금리는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인 9.5%보다 0.41%포인트 낮은 9.09%였다. 그동안 국채 금리와 회사채 수익률의 금리 격차는 채권 투자의 안정성 요인등으로 평균 3~6%포인트가량 벌어졌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수익률이 역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내년에 도입될 프라이머리딜러제도(국채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딜러)를 겨냥해 국채 인수 실적을 높여야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도 금융권의 국채 인수 경쟁을 가열시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거래소 이광수 채권부장은 『시중 실세금리가 한자리수로 떨어지면서 국채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정부가 내년초까지의 국채 인수 실적을 평가해 향후 국채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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